한림대학교와 한림대학교의료원의 설립자 일송(一松) 윤덕선 박사의 서거 27주기를 맞아 일송기념사업회가 미간행 원고를 담은 ‘숨은 거인의 길 2’를 출간했다.
외과의사였던 고 윤덕선 선생은 학교법인 일송학원을 설립했다. 무료 진료와 의료봉사를 시행했고 복지관 사업도 실시했다. 한강성심병원을 시작으로 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동산성심병원·강남성심병원·춘천성심병원·강동성심병원을 차례로 세웠다.
이번에 출간되는 ‘숨은 거인의 길 2’는 윤덕선 선생이 가톨릭대의대 재직 당시였던 1960년부터 별세하기 전까지 35년에 걸친 기록이다. 기고문·연설·강연·인터뷰·미공개 원고 등이 담겼다. 이밖에도 일기와 메모도 소개돼 눈길을 끈다. 특히 책은 4·19혁명 당시 학생들과 함께 현장에 뛰어들었던 경험담도 담았다.
일송 선생은 의료경영서 ‘병원경영실무’, 수상록 ‘낙엽을 밟으면서’ 등을 저술했다. 사후에는 후학들이 추모문집 ‘주춧돌’, ‘일송 윤덕선 평전’ 등을 출간하기도 했다.
임재열 교수팀 “마스크 낀 음성검사, 정확도와 안전 모두 우수”
임재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한림대 언어청각학부 이승진 교수와 함께 ‘발성장애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펜데믹 시대 음성검사 측정의 신뢰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마스크 유무에 따른 음성검사의 신뢰성 차이를 알아보고자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음성검사를 시행한 코호트를 설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펜데믹 이후 편측 성대마비 및 성대 기능 부전이 있는 총 120명의 환자 및 건강한 성인 40명의 음성 결과와, 펜데믹 이전 마스크 착용 없이 음성평가를 받은 120명의 환자와 건강한 40명의 음성 검사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음성의 질을 나타내는 핵심 변수에서도 코호트간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임재열 교수는 “연구는 펜데믹 기간에도 음성 검사가 마스크 착용 여부에 관계없이 일관적이고 정확하게 수행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의 음성검사 신뢰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국제 음성학 저널 ‘Journal of Voice’에 게재됐다.
한승림 교수팀, 복벽탈장을 로봇수술로 성공시켜
김인경·한승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복벽 측면에 발생한 탈장 환자를 단일공 로봇 ‘가로근 절개술’로 치료했다.
복부 내장은 ‘복막’이라는 얇은 막에 쌓여 있다. 주위에는 근육·근막·피부가 둘러싸고 있다. 이를 합쳐 ‘복벽’이라고 부른다. 복벽이 약해지면 장기가 약해진 부위를 통해 빠져나오거나 밀려나오는 ‘복벽탈장’이 발생한다. 최근 노인인구 증가로 해당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다.
교수팀은 우측 측면 복벽에 발생된 복벽탈장을 진단받은 환자에 대해 자궁 적출술을 이용해 환자의 복부를 3cm 절개하고 단일 포트를 삽입하는 로봇수술로 복막 외 공간에 접근해 치료에 성공하였다. 환자는 수술 후 이틀 만에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한승림 교수는 “결손의 크기가 작더라도 잦은 통증이 있다면 장 폐색이나 괴사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며 “탈장을 방지하려면 복부 비만을 줄이는 생활 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복부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술 결과는 ‘아시아 수술 저널’ 1월호에 게재됐다.
오제혁 중앙대병원 교수,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
오제혁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 교수가 급성심장정지조사 사업 수행을 통해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급성심장정지조사’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급성심장정지 발생과 생존결과, 처치 내용 등에 대한 조사감시체계를 구축해 급성심장정지 관련 보건 정책 수립 및 응급의료 투자에 대한 효과 평가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수행하는 국가승인통계사업이다.
오 교수는 지난 2021년부터 국가 급성심장정지조사감시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며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제혁 교수는 “당연히 해왔던 일에 대해 과분한 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치료와 생존율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