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독특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할리데이비슨 코리아가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에서 할리데이비슨 120주년 기념행사인 ‘오픈하우스’를 진행했다.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 가격대가 2천만원에서 4천만원대의 고가임에도 이날 1천여명이 넘는 라이더들이 모여 봄날의 장관을 펼쳤다.
이번 행사는 할리데이비슨 창립 120주년을 기념하고 매 5주년 주기로 출시하는 기념 모터사이클을 공개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오전 11시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용인점 정문에서는 오너들이 직접 주행하는 100주년 기념 모델부터 115주년 기념 모델의 모터사이클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에 참여한 라이더들은 모터사이클이 들어오는 모습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계웅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대표이사는 오너들과 함께 5년 주기로 출시된 할리데이비슨 창립 기념 모델을 직접 몰고 와 120주년 모터사이클을 공개하는 세레머니를 진행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모터사이클은 오너들의 손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공개된 120주년 기념 모델들은 ▲헤리티지 클래식 애니버서리 ▲팻보이 애니버서리 ▲로드 글라이드 스페셜 애니버서리 ▲스트리트 글라이드 애니버서리 ▲울트라 리미티드 애니버서리 ▲CVO 로드 글라이드 리미티드 애니버서리 등 총 6종의 모터사이클이다.
할리데이비슨은 1903년 미국 밀워키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았다. 할리데이비슨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경기가 침체를 맞이한 가운데서도 큰 변화 없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되는 120주년 모터사이클 6종 중 가장 비싼 CVO 로드 글라이드 리미티드 애니버서리는 1억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국내 초도물량 10대가 공개되자마자 완판됐다.
할리데이비슨 관계자는 이 같은 인기에 “전세계 1천500대 한정물량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기대 이상이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는 본사와 추가 물량 확보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은 대를 이어 물려받는 전통이 있다. 이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100주년 모델을 타고 왔는데 이 키를 아들에게 넘겨줬다”며 “할리데이비슨은 항상 대를 물리는 바이크”라고 말했다.
할리데이비슨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유산이다. 할리데이비슨 관계자는 “할리데이비슨은 한세기 이상 모터사이클을 만들어오면서 수많은 가족의 역사와 전통이 됐다”며 “미래세대에 가치있는 무엇인가를 물려준다는 뜻을 이번 120주년 모델에 담아냈다”고 전했다.
120주년 모델의 특징은 에어룸 레드 색상이다. 에어룸 레드는 ‘집안의 가보’라는 의미다. 여기에 아르데코 양식을 접목해 예술성도 강조했다. 아르데코 양식은 1920년대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장식 미술로 피카소 등 큐비즘 예술 활동에서 영향받은 디자인 운동이다.
관계자는 “현대 양식의 시초인 아르데코 양식을 담아 완벽에 가까운 대칭과 기하학적인 패턴을 과감하게 담았다”고 부연했다.
소재도 고급화했다. CVO 로드 글라이드 리미티드 애니버서리 모델 시트에는 알칸타라 시트를 사용했다. 알칸타라 시트는 천연가죽보다 상위인 소재로 고성능 스포츠카에 들어가는 소재로 유명하다. 방진과 방습에 강해 한정판 모델의 모습을 유지하기 좋고 탱크마다 120주년 넘버링을 각인해서 출고된다.
120주년 기념 모델의 가격은 팻보이 애니버서리 4천160만원, 헤리티지 클래식 4천460만원, 스트리트 글라이드 스페셜 5천140만원, 로드 글라이드 스페셜 5천190만원, 울트라 리미티드 5천940만원, CVO 로드 글라이드 리미티드 1억원이다.
높은 가격대와 역사로 할리데이비슨은 다른 이륜차 브랜드와는 다른 마니아층을 가지고있다는 설명이다. 이륜차 업계 관계자는 “할리데이비슨은 일반 이륜차 브랜드와는 다른 카테고리에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1억짜리 모터사이클을 소장가치로 구매하는 것이 확연한 다른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할리데이비슨 오너로 유명한 연예인 노홍철과 예능프로그램 노는언니 2에 출연했던 수영선수 출신인 정유인 선수가 엠버서더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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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 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개최했던 할리데이비슨 오너 모인인 호그의 축제인 코리안 내셔널 호그랠리를 하반기에 이어갈 예정이다.
할리데이비슨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타고 즐기는 것,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올해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