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일 오전 10시쯤 찾은 건국대학교 제1 학생회관에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와 관련 있다고 알려진 A동아리를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제2 학생회관도 둘러봤지만 역시 A동아리 명패를 단 동아리방은 없었다. 중앙동아리에 소속된 검도부 학생 3명도 그런 동아리명은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졸업생인 신민호(28)씨도 "2016년부터 동아리생활을 했는데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2. 연세대학교 동아리들은 중앙도서관 맞은편 학생회관에 모여 있었다. 건물 내부를 모두 확인했지만 JMS 연관 동아리로 지목된 B동아리 명패를 단 동아리방은 발견하지 못했다.
JMS의 대학 포교활동의 실체를 확인해 보기 위해 <뉴스1>이 직접 이화여대와 연세대, 건국대 3곳을 둘러봤다. 아쉽게도 인터넷상에 거론된 동아리들은 찾을 수 없었다. 중앙 동아리에 등록하지 않고 소규모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명석 JMS 총재를 다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대학가에 JMS 연관 동아리가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뒤숭숭한 모습이었다.
다큐멘터리와 반JMS 인사 증언에 따르면 JMS는 그동안 대학교 내 동아리나 단체 등을 중심으로 20대 젊은 신도들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내 특정 동아리와 단체가 JMS와 연관돼 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 JMS를 피하고 알아내는 방법도 공유되고 있다.
고려대는 한 등록 동아리가 JMS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 시내 모든 대학교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각자 교내의 JMS와 관련한 단체와 동아리를 조사 중이다.
◇"동아리 가입하고 싶은데"…신입생 '울상', 재학생들도 모집에 걱정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입생들은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지만 혹시라도 JMS와 관련이 있거나 혹은 이상한 곳에 가입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 재학생들 역시 새로운 신입 부원들 모집에 차질을 겪을까봐 걱정하고 있다.
올해 입학한 건대생 한승우씨는 "잘 대처하면 큰 문제가 되진 않지 않겠냐"면서도 "그래도 당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조심해야겠다"고 우려했다.
옆에서 이 말을 듣던 임다인씨는 "예전부터 꼭 동아리에는 들어보고 싶다"면서도 "(JMS와 포교 같은 상황을) 보고 싶지도, 겪고 싶지도 않다.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연세대 총동아리연합회 관계자는 "만일 JMS와 연계가 있다는 단체(동아리)로 밝혀지면 등록을 못 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MS?…'신천지'·'도를 아십니까' 등 다른 종교·단체와 구분 쉽지 않아
문제는 포교 방식만 놓고 JMS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논란이 됐던 신천지를 비롯한 일부 종교들도 JMS와 비슷한 방식으로 포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이모씨(27·여)는 "어제도 전도하려는 이들을 만났다"면서 "그런데 솔직히 JMS인지, 신천지인지, 도를 아십니까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세대도 비슷했다. 연세대생인 양모씨(27·남)도 "중앙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바람 쐬러 나오면 정말 많이 물어본다. '부활을 믿냐', '얼굴 좋아 보인다'라고 다양하게 말을 건다"면서 이들이 JMS인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학내 뿐만 아니라 대학가 근처 번화가와 지하철역 입구 등 대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포교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신촌은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 빨간잠만경 조형물부터 경의중앙선 굴다리까지 이어지는 연세로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 건대는 정문부터 쪽문 사이에 위치해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2호선·7호선 건대입구역 4번 출구 앞이 요주의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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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생 정현수씨(26·남)는 "지하철 4번 출구 근처 가면 포교하는 사람들이 널렀다"며 "설문 조사한다고 해서 선한 마음으로 몇 번을 도와줬는데 '따로 시간을 갖자'라고 말하거나 '카페로 들어가자'고 계속 이야기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