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낸드플래시 반도체용 감광액(PR·포토레지스트) 세계 1위 동진쎄미켐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떨어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생산을 줄이면 동진쎄미켐 실적도 쪼그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진쎄미켐은 감산 영향이 작다고 반박했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동진쎄미켐은 전일보다 1천550원(4.68%) 내린 3만1천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만9천950원으로 9.52%까지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동진쎄미켐 영업이익이 1천1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2% 급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1조1천130억원으로 23.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동진쎄미켐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불화크립톤(KrF) 포토레지스트 출하량도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 낸드 생산 업체의 보유 재고는 15주 이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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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쎄미켐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진쎄미켐 같은 반도체 소재 업체는 반도체 생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감산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방업체가 생산을 줄여도 수율을 관리하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더 많은 소재를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3·4분기보다 줄어들 수는 있지만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를 만든다. 국내 최초, 세계에서는 네 번째로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를 개발했다. 3D 낸드 생산용 포토레지스트 세계 시장을 35% 이상 차지하는 1등 사업자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실리콘 원판(Wafer) 위에 전자 회로를 그리는 데 쓰는 감광액이다. 빛이 닿거나 닿지 않은 부분만 남기 때문에 원하는 모양을 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