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독일 정부에 40억~50억 유로(약 5조6천억~6조9천600억원)의 추가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은 지난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승인하에 독일 정부로부터 69억 달러(약 9조1천억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결정됐으나, 경기침체를 이유로 착공을 연기하고 40억~50억 유로의 추가 보조금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해 3월 유럽 전역에 걸쳐 88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의 일환으로 독일을 선택했다. 이 외에도 아일랜드의 기존 공장 강화, 프랑스에 설계 및 연구 시설 설립, 이탈리아에 패키징 조립 공장 등도 포함된다.
인텔은 독일 마그데부르크 공장을 짓는 비용을 애초 170억 유로(약 23조6천억원)로 추산했지만 현재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한 결과 300억 유로(약 41조6천억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해당 팹은 올해 상반기에 건설에 들어가 2027년에 가동할 예정이었다.
인텔은 'EU 반도체법'에 따라 총 건설비의 40%를 지원받는 것을 예상한 데 이어 세금 감면 및 에너지 보조금을 포함한 추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인텔은 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의 혼란으로 건축자재부터 에너지 가격까지 비용이 증가했다"며 "다른 지역에 건설하는 경우와 비교해 발생하는 비용 격차를 해소하고 이 프로젝트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위해 독일 정부와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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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20%를 유럽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지난해 유럽 내 반도체산업에 430억 유로(약 59조7천억원)를 쏟아붓는 EU 반도체법을 승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경제부는 인텔과 협의 내용에 대한 확인 요청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