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종업원 대신 로봇이 음식을 나르기 시작한지 3년이 넘었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 제약으로 보급이 크게 늘었지만 서빙로봇은 식당 등 관련 프렌차이즈 업종에서 여전히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입 초기보다 요금 부담이 줄어든 반면 인건비가 치솟은 영향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서빙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 올해 서빙로봇 시장 1만대 돌파, 2500억원 규모로 급성장 전망
국내 서빙로봇 선두업체인 브이디컴퍼니는 설립 4년만에 국내 누적 3천대를 보급했다. 작년 한 해에만 1천400대를 판매하며 업계 선두를 지켰다. 7일 브이디컴퍼니에 따르면 올해는 2천500대 보급해 누적 5천대를 넘긴다는 목표를 세웠다.
브이디컴퍼니는 지난해 역대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올해 사업도 크게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태블릿메뉴판 등 서빙로봇을 비롯한 식당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최근엔 이 솔루션을 테스트할 식당을 열어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주행 안정성을 높인 신규 로봇 등을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서 분사한 비로보틱스는 야심찬 보급 확대 계획을 내놓았다.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연내 누적 2천500대, 3년내 1만대를 보급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사업을 시작한지 약 3년 동안 누적 1천500대를 보급했으니, 올해 신규 계약 속도를 2배 이상 높이겠다고 자신한 셈이다.
비로보틱스는 최근 제품 라인업을 간소화했다. 기존 푸두테크와 LG전자 등 다양한 제품군을 정리하고 배민로봇S 슬림/와이드 2종만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는 생산기지를 국내로 이전하고 신규 로봇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에는 수출길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최근 서빙로봇 신제품 ‘서비플러스’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서스펜션에 화성 탐사로봇에 사용하는 로커보기 시스템을 적용해 주행 성능을 개선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서비플러스가 울퉁불퉁한 타일 바닥이나 요철도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최근 아일랜드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알지티는 지난 3일 미국 하와이와 조지아주 외식업체에 자율주행 로봇 ‘써봇’ 수출 계약을 체결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1~2월 수출 물량이 전년보다 약 500% 늘었다고 설명했다. 알지티는 국내와 미국, 일본 등 7개국에 써봇을 공급하고 있다.
■ 요금 부담 낮춰…월 30만원 내외
서빙로봇 이용 요금도 큰 부담이 없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초기에는 월 50~100만원을 부담해야 했지만 최근 30만원 내외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도 나왔다.
브이디컴퍼니는 지난달 월 20만원대 서빙로봇 요금제를 선보였다. 업계 최초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상품이다. 최저가 ‘다이렉트299’ 상품은 월 29만9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12개월 제품 무상 수리도 지원한다.
비로보틱스는 지난해 ‘유예형’ 상품을 내세워 국내 시장 점유를 늘리고 있다. 서빙로봇은 이전까지 계약 시 매입이나 렌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유예형은 이 결정을 미루는 방식이다. 고객이 로봇을 3년 동안 사용한 뒤 소유권을 결정할 수 있다. 렌탈료 일부를 유예해 월 요금을 30만원대 수준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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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티는 지난해 유지보수를 제외한 ‘써봇’ 렌털 상품을 월 30만원대로 출시했다. 월 50~60만원 정도인 기존 이용료보다 20% 가량 저렴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최근 5년간 약 27% 올랐다. 월급 기준 올해 처음 200만원을 넘겼다. 통계청은 올해 국내 서빙로봇 보급량이 1만 대를 넘기고, 시장 규모는 2천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