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더파이널스, 슈팅 게임판 흔드나...비주얼과 액션성 차별화

속도감 있는 교전과 흥미로운 게임 규칙 등 눈길

디지털경제입력 :2023/03/07 10:58

넥슨이 신작 FPS 게임 더파이널스의 스팀 글로벌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더파이널스는 현실 지역을 콘셉트로 만들어진 맵에서 팀 단위 경합을 벌이는 FPS 게임이다.

게임스컴 2022 전야제인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첫 트레일러가 공개된 이후 더파이널스는 적지 않은 기대를 받았다. 배틀필드 시리즈로 FPS 게임 개발력을 인정 받은 다이스 스튜디오 출신 인물이 더파이널스 개발사인 엠바크 스튜디오에 다수 합류했기 때문이다. 트레일러 영상에서 보이는 폭발 효과와 광원 효과가 돋보이는 그래픽과 묵직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연출도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더파이널스 대표 이미지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트레일러 영상으로 기대를 높여놓고 막상 결과물은 그에 미치지 못 해 실망을 안긴 '빛 좋은 개살구'가 잔뜩이었다는 점 때문에 더파이널스에 대한 관심은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게임'으로 귀결됐다.

넥슨은 7일 시작하는 스팀 글로벌 베타테스트에 앞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더파이널스 사전 체험을 진행했다. 그 덕에 남들보다 조금 먼저 더파이널스의 뚜껑을 열어볼 수 있었으며 기자는 약 두 시간 정도 이어진 짧은 시연에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재미를 느꼈다.

적을 조준하고 쏴서 제압한다는 FPS 게임의 기본 규칙에 벽을 타고 넘고 창문을 깨고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등의 지형지물을 넘나드는 액션을 더해 속도감을 높였다.

FPS 게임에 파쿠르 액션을 더한 게임이 과거에도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파이널스는 이런 요소가 적절히 빛을 발할 수 있는 게임 규칙을 만들었고 그렇기에 더욱 이런 요소가 더욱 빛이 난다.

더파이널스에서는 더 많은 적을 쓰러트리는 데스매치나 폭발물을 설치하거나 이를 방어하는 모드, 거점을 점령하고 다시 빼앗는 깃발 모드 등 기존 FPS 게임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게임 방식이 아닌 새로운 모드를 즐길 수 있다.

3명이 한 팀을 이루고 이렇게 구성된 4개 팀이 맵에 위치한 금고를 탈취해 안전한 지역(캐쉬아웃)까지 옮기기 위한 공방을 벌인다. 금고를 탈취하는 지점, 이 지점에서 안전지역까지 이동하는 과정, 금고를 처리하기 위해 도착한 안전지역. 이렇게 세 지역에서 교전이 벌어지도록 유도한 셈이다. 맵이 상당히 크게 구성됐음에도 잦은 교전이 벌어지는 것은 결국 이용자가 모여야 하는 시작점과 끝 지점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적을 쓰러트리는 것보다 금고를 안전지역으로 더 많이 옮기고 지켜낸 팀에게 더 많은 점수가 부여되는 식이다. 개인의 활약보다 팀 단위의 전술적인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요구하는 구성을 취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적을 제압하는데 걸리는 시간(TTK)가 비교적 긴 편이어서 개별적으로 적을 제압하려 돌아다니는 영웅 플레이에 제약을 둔 것도 눈길을 끈다.

게임 시작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여러 변수가 적용되면서 게임 플레이 형태르가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갑자기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져 내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끊어진다거나 대미지가 증가하는 버프가 게임 참가자 모두에게 주어지는 식이다. 기본적으로 건물 진입로가 다양해 동선이 입체적인데 이런 변수까지 더해지다보니 게임이 매우 정신없고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모드 자체가 주는 외에 게임이 지닌 그래픽과 사운드도 매우 훌륭하다. 같은 맵이라도 낮과 밤이 구분되며 이에 따라 시야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총기 사운드는 물론 멀리서 들려오는 해설자 코멘터리 음성도 묘한 현장감을 더한다.

속도감 있는 전황 변화, 이용자가 직접 나서 맵을 파괴하거나 일부를 막아내며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는 전략적인 요소, 여러 각도에서 건물에 진입해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는 구성 등, 금고를 탈취하는 과정과 이를 캐쉬아웃에서 처리하는 중 얼마든지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여지는 더파이널스가 e스포츠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 아직 넥슨이 더파이널스 e스포츠 계획을 공개한 적은 없으나 시도만 한다면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게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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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은 게임의 밸런스 조정으로 보인다. 플레이 자유도가 무척 높은 게임인데 이는 그만큼 밸런스를 구성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첫인상 측면에서 더파이널스는 최근 출시된 FPS 게임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게임이었다. 정식 출시로 이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모드, 새로운 직업군이 더해진다면 글로벌 FPS 게임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