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에 훌쩍 뛴 채소값, 개학하자 또 폭등

오이·상추·양파 등 2~3배 가격 올라

생활입력 :2023/03/04 17:11

온라인이슈팀

난방비에 이미 치솟은 채소값이 학교 개학과 함께 주문이 몰려들며 일제히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일 기준 가시오이 10㎏ 도매가는 6만5750원, 다다기오이 100개는 10만375원으로 전년(3만4060원, 6만8167원)보다 93%, 47.2% 각각 올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 News1 이광호 기자

가시오이는 하루 만에 17.4%(9750원) 폭등하며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다른 채소류 역시 가격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애호박은 20개에 4만5100원으로 전년(2만7004원)보다 67%, 전월(3만9944원)대비 12.9% 상승했다. 적상추는 하루 만에 34% 오르며 4㎏당 3만920원의 도매가를 기록했다. 전년(1만3920원)보다 2.2배, 한 달 전(2만2764원)보다 35.8% 오른 가격이다.

aT는 난방비로 인한 생산비 상승으로 가격이 오른 채소류가 개학시기에 주문이 집중되며 도매가가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양파와 대파 등 양념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매섭다. 이들 품목은 재고량과 생산량이 감소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점쳐지며,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파 15㎏ 도매가는 2만7380원으로 전년(8658원)보다 3.2배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대파는 1㎏에 2814원으로 전년(1960원)보다 45% 오름세를 나타냈다.

양파는 재고량이 평년보다 크게 부족하고, 대파는 출하량이 줄며 가격 상승세로 이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양파 재고량은 7만7006톤으로 전년(9만7900톤)과 평년(8만6805톤)보다 21.3%, 11.3% 적었다. 종만생종양파 입고량이 전년보다 14.5% 적은 61만5000톤을 기록하며 출고량이 적었다는 것이 농경원의 설명이다.

대파는 출하면적이 8.8% 줄고, 한파와 폭설로 인해 단수가 9.6% 감소해 이달 출하량이 전년보다 17.6%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산 양파와 대파가 물량이 부족해지며 수입량도 증가하고 있으나 물가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aT는 양파의 경우 저장물량 소진에 따른 재고량 감소 영향으로 수급조절 매뉴얼상 상승심각 단계로 보고 가격 역시 강보합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기사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난방비 등으로 인해 채소류 가격이 폭등했다"며 "민생과 물가안정을 위해 양파 등 가격이 폭등한 채소류에 가격안정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