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66)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회사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그룹 내 상장 3사를 컨트롤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서 명예회장이 한시적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날 각 사별 이사회를 열고 서정진 명예회장을 2년 임기로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해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선임은 오는 28일 열리는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5년 정년제를 도입했다. 서 명예회장은 2021년 회장도 정년제에서 예외가 아니라면서 은퇴를 단행해 화제가 됐다. 서 명예회장은 1957년생으로 만 66세다.
그렇지만 회사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램시마SC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추진과 신약 파이프라인 및 신규 제형 확보 등 여러 글로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서 명예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서 명예회장은 회사 경영에는 간접적인 방식으로도 참여가 전무했다”면서 “현재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서 명예회장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그룹 내 상장 3사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 명예회장은 2년 한시 복귀를 결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회사 측은 “서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현직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 명예회장의 복귀와 2세 경영을 결부짓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세간의 억측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관련해 서 명예회장이 2021년 이사회에서 물러났을 때 미등기임원이었던 장남과 차남이 사내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당시 2세 경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회사는 장·차남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장남 서진석(40)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과 차남 서준석(37)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으로 각각 재직 중이다. 관련해 이날 각 사별 이사회는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및 이혁재 경영지원부분 부분장 재선임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