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경제 전성시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로 주목받던 구독 서비스가 모든 산업 군에 침투하며 이제는 일상이 됐다.
여러 종류의 구독 중에서도 식, 음료 구독은 일상에서 매일 소비되는 필수 소비재인 만큼 구독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유제품, 생수 위주던 구독 품목도 커피, 계란, 야채 등 기호식품, 신선신품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철저한 원칙을 가지고 양질의 상품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구독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먹고 마시는 제품을 다루는 만큼 꼼꼼한 관리로 구독자들에게 높은 만족도과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까다로운 기준으로 커피의 맛과 향 보장 '원두데일리'
커피 유통 스타트업 스프링온워드는 오피스 대상 커피 구독 및 커피 머신 렌탈 서비스 원두데일리를 통해 B2B 커피 시장의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오피스 커피 구독 시장에서 '유명 카페의 커피를 사무실에서 마신다'는 콘셉트를 처음 선보인 원두데일리는 커피리브레, 테일러커피, 부산 모모스 커피 등 전국의 유명 로스터리 업체뿐만 아니라 유라, 프랑케, 모닝캡슐 등 프리미엄 커피 머신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무실에서도 고품질의 스페셜티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원두데일리는 유명 카페에서 마시던 그 커피 그대로의 맛을 전달하고자 올해부터 '그 커피 그대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커피 맛을 제공하겠다는 신념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원두데일리는 원두를 고를 때 유통기한이 아닌 제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원두의 맛과 향을 느끼기 위해서는 로스팅 제조 날짜로부터 3~14일 이내 소비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원두데일리는 모든 원두를 로스팅이 끝난 후 7일 이내 배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원두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원두데일리의 철칙은 로스터리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할 때도 통용된다. 시중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대량의 원두를 오피스 구독 상품으로 재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원하는 원두의 맛과 향을 디자인할 수 있는 전문 바리스타, 큐그레이더가 있는 로스터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원두데일리는 그 커피 그대로 캠페인의 일환으로 최근 '그대로 패키지'를 출시했다. 스페셜티원두를 소량으로 맛보고 싶은 기존 고객사나 10명 내외의 사업장, 홈카페를 즐기는 임직원들에게 최적화된 상품으로, 모모스커피, 커피리브레 등의 유명 카페 원두를 담은 총 6종의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묵직함 그대로', '밸런스 그대로', '고소함 그대로', '산미 그대로', '데일리 그대로'가 있으며, 고객이 직접 구성할 수 있는 '랜덤 그대로'로 커피 취향을 세분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건강한 식사를 합리적인 가격에 '위잇딜라이트'
2030 직장인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구독자가 늘고 있는 점심 구독 서비스 위잇딜라이트는 좋은 가격에 좋은 음식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위잇딜라이트를 운영하는 위허들링은 직접 식품을 제조하지 않는다. 식품은 HACCP 인증 식품 제조사인 '푸드 파트너' 30여 곳의 전문 MD가 만들고 위허들링은 맛과 영양을 고려해 만든 샐러드, 밥, 샌드위치, 면류 등 음식에 대한 배송과 CS(고객 서비스)를 대신 책임진다.
이런 방식은 푸드 파트너는 영업과 마케팅 등 고객 발굴을 위허들링에 맡기면 되고 구독자 수에 딱 맞춰 생산하면 되기 때문에 재고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에 식품 제조의 생산 단가는 낮추고 가성비 좋은 식사를 제공할 수 있어 결국에는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위잇딜라이트는 지난해 3월 마무리한 시리즈A 투자유치 금액 120억 원을 바탕으로 서비스 지역 확대와 함께 배송·물류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올해 1월 경기도 판교 지역에 이어 내달부터 서울시 관악구까지 서비스 대상 지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신선한 달걀 먹고 싶다면 산란일자 체크 꼭! '월간계란'
갓 낳은 계란을 문 앞까지 배송하는 계란 구독 서비스 월간계란은 달걀의 맛과 영양은 닭이 좌우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계란은 사육환경, 사료, 산란일자 등 닭의 컨디션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신선한 제품을 고르려면 산란일자와 사육 번호를 확인해야 한다.
달걀의 법적인 유통기한은 45일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달걀을 보면 표면에 숫자와 알파벳이 쓰여 있는데 이것이 달걀의 신선도를 알려주는 기준점이 된다. 맨 앞의 4자리 숫자는 산란일을 뜻하며, 알파벳과 숫자가 뒤섞인 번호는 생산농장 고유번호다. 맨 뒤에 쓰여 있는 숫자가 사육환경을 나타내는데 ▲1번 자연방사 ▲2번 평사방사 ▲3번 개선된 케이지 ▲4번 일반 케이지를 의미한다. 바로 1번과 2번이 동물복지에 가까운 케이지 프리(Cage Free) 달걀이다.
월간계란의 상품은 모두 2번 평사방사에서 키운 닭의 달걀로, 새벽에 알을 수거한 후, 오후 4~5시면 제주도까지 배송 완료하는 시스템이다. 육지는 다음 날 아침이면 도착하고, 섬 지역은 2일 후면 받아볼 수 있으며, 가격은 초란 기준으로 60알에 2만 3000원, 대란은 3만 1000원이다.
월간계란은 품질 대비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친환경적인 사육 환경에서 자란 닭의 달걀은 깼을 때 노른자는 탱글탱글하며 흰자와 노른자의 구분이 뚜렷하고 퍼지지 않는다. 산란일자가 가까울수록 알끈도 선명하게 살아있다. 그중에서도 클로렐라와 생균제를 먹인 닭이 낳은 클로렐라란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일반 유정란보다 30% 정도 낮고 칼슘 함유율이 10% 높다. 달걀의 비린 맛은 덜어내 건강뿐만 아니라 생달걀이나 반숙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으며, 백화점 식당가나 호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도 꾸준히 찾는다.
못난이 농산물 직접 수급, 소비자에게 저가로 공급 '어스박스'
단지 겉모습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판로가 없어 매년 수 톤씩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이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올투딜리셔스가 운영하는 어스박스는 농산물 구독 플랫폼 '예스어스'를 통해 못난이 농산물을 저가로 배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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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투딜리셔스는 'YES2020'이라는 원칙으로 농가, 소비자와 함께 상생하고 있다. 생산자에게는 못난이 농산물을 기존 판로 대비 20% 비싸게 사고, 소비자에게는 유통 과정을 줄여 20%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투딜리셔스는 매년 산지에서 폐기되는 5조 원 규모의 못난이 농산물을 직접 수급해 소비자에게 저가에 공급, 매주 혹은 격주로 5~10종의 채소·과일을 3~5㎏씩 소분, 배송한다.
최근 어스박스는 고객의 구매 패턴을 스스로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농산물과 조리법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기존 못난이 농산물 유통과 차별화를 꾀했다. 이에 국내 최고의 식품을 가리는 '2022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서 일반식품 김치·신선식품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