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대개 과거 모놀리식(monolithic) 방식의 일원화된 데이터 아키텍처에 입각한 기존의 조직 문화 및 운영 모델로 인해 실질적인 전환 속도가 더딘 상태다. 이러한 기존 IT 운영 방식은 갈수록 확산되는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혁신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즉, 현재 기업들은 다양한 경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보다 빠르게 분석해 비즈니스에 적용해야 하는데, 폭증하는 데이터를 적시에 분석하는데 필요한 유연한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오라클의 의뢰로 451 리서치가 조사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제공기업 관리(33.7%), 상호연결성(29.5%), 데이터 거버넌스 이슈(24.0%), 보안 보장(23.8%) 문제가 전세계 및 국내 멀티 클라우드 활용의 주된 도전과제로 지목된 바 있다.
기업 디지털 전환에 있어 클라우드는 핵심이다. 특히 여러 복수의 클라우드 서비스 간 기능들과 이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분산화된 데이터 운영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민첩한 비즈니스 의사결정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위치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도록 돕는 분산형 데이터 아키텍처 전략인 ‘데이터 메시(Data Mesh)’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의 구축형(온프레미스) 및 멀티 클라우드 데이터를 그 이름 ‘메시(Mesh)’처럼 촘촘한 그물망과도 같이 통합적으로 활용 및 관리할 수 있게끔 하는 선진형 접근이기 때문이다.
데이터 메시는 데이터를 제품으로 간주하는 시각을 토대로,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의 상호 연결성을 돕는다. 데이터를 이기종의 클라우드로 전송할 수 있으며, 하나의 뷰로 다중 클라우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다중 클라우드의 추출 및 변환, 적재(ETL)를 포함한 여러 서비스들과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레이크 등에서 관리되는 데이터들을 필요에 따라 원하는 데이터 스토어들로 수집할 수 있다. 기업의 중요 데이터의 핵심인 데이터의 무결성 유지는 물론이다.
또한, 데이터 메시를 적용하면 별도의 코딩 수작업이 필요치 않고 편리한 도구들을 통해 데이터를 가공하는 과정을 대폭 간소화할 수 있다. 마지막 분석 단계에서는 실시간 분석을 통해 생산설비, 데이터센터, 서비스, 고객활동 등 비즈니스 현황을 빠르게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클라우드 분야의 다양한 인프라 및 플랫폼 기업들이 상호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간 서비스 상호 운용을 더 원활히 지원한다면, 기업이 데이터를 제공받아 활용 및 분석하는 속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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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 분산되어 존재하는 데이터들을 다룰 때는 보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기존 솔루션들의 조합을 통해 분산된 환경에서의 보안이 반드시 필요한데, 특히 데이터 메시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암호화와 인증, 계정 관리, 마스킹 과정을 지원할 수 있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통합해 다양한 분석 시스템들로 분산시켜주는 데이터 메시는 기업들로 하여금 보다 손쉽게 데이터에 접근해, 이를 가공 및 분석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두드러진다. 수 년 전부터 글로벌 선진 활용 사례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필자는 이 데이터 메시 전략이 디지털 전환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방법론적 고민에 앞으로 도움을 많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의 구성원들이 데이터를 명료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직 문화와 프로세스, 시스템으로 이어 정착되는 혁신 사이클이 이루어질 것이다. 보편화된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제 기업들은 데이터 메시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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