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끼리도 코로나 감염된다"…반려견도 백신접종 필요?

"반려동물 백신접종, 사람에게 전파 예방"

생활입력 :2023/03/02 09:28

온라인이슈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개들끼리도 전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개에서 개로 전파돼 만들어진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사람에게 옮겨질 우려가 있어 반려동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필요성이 제기됐다.

2일 서울대 수의대 송대섭 교수·전북대 유광수 연구관 등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델타와 오미크론 등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생후 9개월된 수컷 비글(영국 잉글랜드 지역이 원산인 개의 품종)을 이용한 실험 결과 개들끼리 전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아지(제공=픽사베이)

연구팀은 실험 대상 개들의 콧속에 각각 델타·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넣어 감염시킨 뒤 24시간 후 건강한 개와 같은 장소에 두고 열흘간 관찰했다. 그 결과 코로나를 주입한 개와 건강했던 개 모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왔다.

모든 개에서 발열, 체중감소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폐에서 감염 합병증인 바이러스성 폐렴 증상이 확인됐다.

또 개의 콧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개들끼리 접촉하면서 건강했던 개도 감염됐다.

이번 연구는 사람 간 전파되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개들끼리도 전파되고, 개 등 다른 동물을 넘나들며 옮겨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들어진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사람에게 전파될 우려도 있다는 입장이다.

연구팀은 “반려동물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동물 간 감염이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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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펴내는 국제 학술지 ‘신종 감염병’ 최신호에 소개됐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