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명품 쫙'...삼성맨 프러포즈, "부럽다" vs "무슨 짓"

생활입력 :2023/03/02 08:24

온라인이슈팀

최근 호텔 방에서 명품백을 선물하는 프러포즈가 추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한 삼성맨이 이러한 결혼 풍속을 따라 프러포즈해 눈길을 끈다.

지난 27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프러포즈 대성공'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 갈무리)

회사명 '삼성전자' 소속 글쓴이 A씨는 아무 코멘트 없이 사진 한 장만 게재했다. 사진은 프러포즈 이벤트로 꾸며진 호텔 방 모습이 담겼다.

'Will you marry me?'(나와 결혼해줄래?) 문구의 풍선이 창문에 붙어 있었고, 방 한 가운데 테이블 주변으로 풍선과 꽃, 조명 등이 장식돼 있었다. 또 명품 브랜드 샤넬, 루이뷔통, 디올, 티파니, 쇼파드 등의 쇼핑백이 가득했다.

호텔은 국내 5성급 호텔인 시그니엘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댓글을 통해 "(여자친구가 프러포즈) 눈치 못 챘다. (프러포즈 후) 대충 정리만 하고 왔다"고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축하를 건넸다. 이들은 "받은 사람 너무 좋겠다. 준비하느라 고생했다. 마음씨도 멋지다", "부럽다", "알콩달콩 잘 살아라", "여유나 센스 그리고 저렇게 해주고도 아깝지 않아 하는 사랑이 부럽다", "명품 대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씨의 프러포즈를 비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진짜 요즘 프러포즈라는 게 돈 바르기로 변질돼서 이게 무슨 짓들인가 싶다. 저런 게 멋져 보이고 부럽냐?", "별짓을 다하는구나", "사랑 핑계로 한탕 해 먹고 남자가 가진 거 다 뜯어내려는 거 아니냐", "조용히 자기들끼리 하면 누가 뭐라 하냐. 경기도 안 좋은데 사방팔방 알려서 상대적 박탈감 느낄 사람들 생각하면 바람직한 행동 아니다" 등 댓글을 남겼다.

이에 A씨는 추가 글을 올려 "물론 살짝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올린 건 맞지만, 제가 어려운 시기에 큰 힘이 돼준 사람에게 결혼 전 최고의 날을 선사해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그러면서 "제가 이것들 사는데 10원짜리 하나라도 보태주셨나요? 너무 안 좋은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말아주세요"라고 덧붙여 논란을 잠재웠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