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서 목발을 짚고 느리게 걷는 어르신을 도와준 오토바이 운전자의 영상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27일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지난 17일 오후 6시께 대전 서구의 한 교차로에서 찍힌 블랙박스 영상이 제보됐다.
제보자 A씨는 "집으로 가는 길에 슈퍼맨을 목격하여 제보한다"며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우회전 후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어 대기 중이었는데 A씨 차량 앞으로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보였다.
어르신은 보행자 신호가 켜지자마자 걷기 시작했지만 목발을 짚고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 어르신의 속도는 다른 사람이 걷는 속도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아 보였다.
A씨는 '지금 튀어나가서 도와드릴까', '나갔다가 신호 바뀌면 욕 바가지로 먹을 텐데' 등 어르신에 대한 걱정으로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보고 얼른 오토바이에서 내려 도움을 준 운전자. (한문철 TV)
곧 보행자 신호가 적신호로 바뀌었고 A씨 차 좌측으로는 좌회전 신호를 받고 온 차량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차량들이 조심스럽게 할아버지를 피해 조금씩 빠져나갔지만 할아버지는 도로에 갇혀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때 누군가 나타나 할아버지를 번쩍 들쳐업고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조금 전 좌회전 신호를 받고 A씨 차량 옆으로 지나갔던 오토바이 운전자였다. 그는 갓길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A씨는 "집으로 가는 길 내내 '아! 내가 바로 튀어 나갈 걸' 하는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몰려왔지만 한편으론 너무 기분 좋은 광경을 목격해 마음이 가벼워졌다. 제 눈에는 저 오토바이 아저씨가 슈퍼맨으로 보였다. 다음엔 제가 슈퍼맨이 되어보겠다. 너무 감사하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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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라이더 분께 찬사를", "오토바이분 너무 멋지시다. 근데 할아버지 걷기도 힘드신 분이 어떻게 동행도 없이 홀로 다니시는지 걱정이다", "위험했을 텐데 나서주신 라이더님 정말 감사하다" 등 감동을 댓글을 쏟아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