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혼란 야기 '하이브' 유감...카카오와 모든 방안 강구"

김성수 대표 "우선협상권 소수 주주 희석 방지 조항…이익 훼손 아냐"

인터넷입력 :2023/02/27 10:48    수정: 2023/02/27 16:44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와 맺은 사업협력·주식발행 계약이, 주주이익을 훼손한다는 하이브 측 주장에 반박했다.

이어 카카오엔터는 하이브의 협업 가능 입장 번복에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카카오와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또 사실을 왜곡해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했다는 이유로 하이브 측에 유감도 표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는 27일 입장문에서 “우리와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3사가 보유한 사업 경쟁력을 토대로 수평적 시너지와 선순환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면서 “해외 지식재산권(IP)들을 결합해 거대 글로벌 엔터사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동반 성장하기 위해 서로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해, 오랜 기간 다각도로 논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사가 함께 이뤄나갈 향후 비전과 방향성을 포괄적으로 담은 계약”이라며 “세부 조항들은 각 사업별 협의를 통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정한 조건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

신주 전환사채 인수 계약에 기재된 우선협상권 역시, 소수 주주가 일반적으로 보유하는 희석 방지조항이라는 게 카카오엔터 측 입장이다. 우선협상권은 일반적으로 소수 지분 투자 시 지분 희석을 방어해 권리를 보호하고자 부여받는 것으로, 카카오와 SM엔터 수평적 파트너십을 견고히 위한 조처라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3사의 사업협력 계약이 기존 주주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하이브의 주장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계약서 일부 문구를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해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한 하이브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SM엔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장윤중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책임(GSO)이 선임된 데 대해,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카카오엔터는 밝혔다. 김 대표는 “장윤중 GSO의 글로벌 음악 산업 내 네트워크와 사업 역량, 그리고 ‘K팝’ 음원유통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엔터와의 협력을 통해 SM 글로벌 영향력 확장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SM 사업에 대한 통제라고 한다면, 하이브 측이 제안한 하이브 임원 3명의 사내이사 선임 추천과 사외이사, 기타 비상무이사, 비상임감사 추천은 하이브가 SM 전체를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한다”면서 “기존 SM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하이브 의견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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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이브는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간 3사 사업협력 계약에 대해 카카오와도 협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24일 돌연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에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하라고 번복했다.

김 대표는 “SM엔터와 파트너십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현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우리는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