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국립공원 관광객들이 '인스타그램 셀카'를 찍기 위해 야생 악어 앞에 드러누워 공원 측 관계자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22일(현지시간) 악어로부터 불과 1.8m 떨어진 곳에 누워 '셀카'를 찍은 국립공원 관광객들에 대해 보도했다.
악어가 공원 도보 위를 느릿하게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한 한 무리의 관광객들은 '기념 촬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와 아들로 추정되는 두 명의 남성은 악어에서 불과 1.8m 남짓 떨어진 곳에 누워 '셀카'를 찍었다. 일행으로 추정되는 두 명의 관광객 역시 지근거리에서 악어를 함께 촬영했다.
관광객들의 이 같은 위험천만한 행동은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던 여행 인플루언서가 이들 전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16만 명이 팔로우하고 있는 '투어론'은 사진 속 행동이 지극히 우둔하고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투어론은 사진이 촬영된 장소인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측의 당부를 함께 전하기도 했다. 공원 관계자는 투어론의 SNS를 통해 "국립공원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특권이다. 하지만 큰 특권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공원 동물들이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관광객들에게 남겨진 책임이다. 항상 야생동물들에게 물러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남겨주어라. 인간에게 위험한 동물은 인간의 행동에 의해 만들어진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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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 악어들의 생태를 연구했다는 동물학자 역시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이들은 악어가 얼마나 빨리 움직일 수 있는지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라며 관광객들의 행동을 질타했다. 해당 동물학자는 "개체에 따라 다르지만, 악어는 뭍에서도 최대 27㎞/h로 움직일 수 있다. 만약 공격적인 악어가 돌진한다면 저 정도 거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