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활용한 돌봄로봇이 복지 현장에서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른다. 정부가 지난달 인공지능 일상화 추진 계획을 밝힌 이후, 각 지자체와 로봇 업체들이 맞춤형 돌봄로봇을 선보여 화제다.
돌봄로봇은 노인이나 장애인 등 홀로 생활이 어려운 이들 옆에서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기기다. 노인 옆에서 말벗이 되거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역할도 다양하다. 돌봄 수요가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에서 부족한 돌봄 인력을 대체할 대안으로 기대가 모인다.
전남 순천시는 지난 16일 순천 남초등학교 내 세대공감 비타민센터에서 ‘2023 정서로봇 순봇 체험회’를 열었다. 행사는 순봇 성과보고회를 시작으로 로봇 시연회와 체험으로 이어졌다. ‘순봇’을 활용한 정서로봇 체험반과 로봇이 만들어 주는 솜사탕 코너에 발길이 모였다.
행사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순천시가 주최했다. 관내 발달장애인센터 등 사회적 약자와 비장애인 8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디지털 평등을 지향하기 위해 체험과 전시 모두 한 공간에서 진행됐다.
경남 통영시는 치매 취약계층 돌봄 서비스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 돌봄로봇 ‘통영이’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독거 경증치매 노인과 초로기 치매환자 30명이 대상이다.
통영이는 치매어르신 복약 지도와 식사시간 알림 등 생활 관리, 노래 들려주기, 말동무 해주기, 옛날 이야기 들려주기 등 활동으로 정서 관리를 돕는다. 치매 환자가 위험 단어를 반복 사용하는 등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환자 위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강원 강릉시는 발달장애인 가정 80세대에 임상 연구용 AI로봇을 13일 배포했다. 발달장애인 인지와 행동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지 분석하고 추후 복지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경기 성남시는 혼자 사는 중장년 고독사 위험군 543명에게 이달 말까지 인공지능 돌봄 로봇, 마음케어 로봇, 안전 돌봄 사물인터넷 시스템 등 스마트 기기를 지급한다고 15일 밝혔다.
고독사 저위험군 113명에게 보급하는 AI 돌봄로봇 효돌이는 약 복용과 식사 시간 등을 알려주고 말벗이 돼준다. 마음케어 로봇 씽고는 우울 지수에 맞는 노래를 들려주거나 상담 기관과 연계하는 기능을 한다. 성남시는 지난해 300명에게 스마트 기기를 우선 지원했고, 앞으로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달 제2차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를 열고 ‘AI 일상화와 산업 고도화 계획’ 등을 논의했다. 주요 과제 가운데 ‘AI 일상화’를 꼽았다. ‘독거노인 AI 돌봄로봇 지원’과 ‘공공병원 의료 AI 적용’ 등이 후보 과제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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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13일 ‘고령화와 돌봄로봇: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립재활원 돌봄로봇중개연구사업단 송원경 박사가 돌봄로봇의 사회·경제적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도 올해 돌봄로봇 서비스 연구개발 지원을 주요 업무로 선정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은 2017년 14%에서 2025년 20%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