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했던 미국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쇄신에 나선다.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픽업 브랜드 GMC의 국내 진출과 포드의 픽업트럭을 위시한 신차 전략이 올해 수입차 시장에 지각 변동을 불러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형SUV 기대작인 쉐보레 트랙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올해 미국차 브랜드를 강조하는 신차로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브랜드 신차 등록은 전체 신차 등록대수 29만대 중 3만 대가량 차지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미국 브랜드 신차 중 절반은 테슬라가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자사 브랜드 링컨과 함께 7천948대를 판매했다. 테슬라가 1만4천571대를 판매했는데, 포드와 링컨이 합쳐야 절반을 조금 넘기게 판셈이다. 포드 단일 브랜드로는 5천383대 수준이다.
포드는 올해 새로운 세그먼트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브롱코, 익스플로러 등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세그먼트를 완성했다고 포드는 자평했다. 링컨도 에비에이터가 1천405대 판매돼 SUV 시장에서 견조하다고 판단했다.
수입 픽업트럭 시장이 커가면서 자사 주력 모델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레인저 랩터를 올해 초 출시할 계획이다.
두 모델은 픽업트럭의 명가 포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130개국 및 5개 대륙의 다양한 환경과 거친 기후, 지형에서 극강의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 브롱코와 같이 운전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2.0L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최대토크 51.02kg·m를 발휘한다.
또한 대형 디스플레이와 센터 콘솔을 통해 운전 편의성도 높였다. 가격대는 와일드트랙은 6천만원 중반대, 랩터는 8천만원대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전통 미국 브랜드 부흥에도 나선다. 한국GM은 지난 7일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를 공식 출범하고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선보였다. 국내에서 생소한 풀사이즈 픽업트럭 체급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고출력 426마력·최대토크 63.6㎏·m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시에라 드날리는 성공한 사업가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한국GM은 성공한 40, 50대 전문직, 사업가 남성을 타깃으로 삼고 시에라 출시 행사를 세빛섬에서 진행했다. 세빛섬은 전통적인 부촌 강남과 맞닿아 있고 요트를 한강으로 내릴 수 있는 공간적 특성을 갖췄다. 여기에 미국 전통 브랜드를 강조한 할리 데이비슨을 적재함에 싣는 연출을 보였다.
GMC의 이 같은 전략은 이틀만에 첫 선적 물량 100대를 완판으로 부응했다. 9천만원대 차량임에도 높은 판매량을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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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지난해부터 기대를 모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명칭을 ‘트랙스 CUV’로 확정했다. 트랙스는 1분기에 출시할 예정으로 국내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이다. 한국GM은 지난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의 성공을 바탕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한편 SUV를 포함한 다목적 차량은 매해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다목적형 차량 신규 등록수는 74만3천738대로 전체 168만3천657대의 44.2% 차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