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시장 대결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 1위를 BMW가 4개월만에 차지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1월의 승자로 기록됐다. 올해 BMW와 벤츠가 새로운 전략을 앞세우면서 향후 판매량이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BMW는 6천89대를 팔아 전체 점유율 37.5%를 차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1만6천222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45.3%,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등록이 줄어든 이유로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 일부 브랜드의 출고중지와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에 따른 출고지연 등이라고 설명했다.
벤츠는 지난달 2천900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17.9%다. 그 뒤를 아우디가 쫓는 형세다. 아우디는 2천454대를 판매해 점유율 15.13%를 차지했다.
차량 모델은 BMW 5시리즈가 993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2위는 아우디의 A6 시리즈(679대)다. 3, 4위는 BMW의 인기 SUV 시리즈인 X시리즈가 각각 666대, 602대를 판매했다. 차량 판매 10위 중 BMW 브랜드 차량이 5대다. 벤츠의 차량은 단 두 대뿐이다.
BMW의 1위 탈환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할인과 인프라 확장이 크다. 1월은 보조금이 정해지지 않은 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다. BMW는 지난해 11월부터 할부금리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 위기 상황을 대비해 할인에 적극 나섰다
BMW는 인기 시리즈부터 비인기 시리즈까지 최대 1천만원대 안팎의 할인을 적용했다. 브랜드 판매 1위 차종인 BMW 5시리즈가 990만원 할인됐다. 가장 큰 할인가로 1천100만원대까지 할인됐다.
여기에 BMW는 국내 프리미엄 공용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전동화에도 대비했다. 올해 전국적으로 20개소 이상의 BMW 차징 스테이션과 200기의 충전기를 추가로 구축해 총 1천기 이상의 충전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정부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라 충전인프라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BMW는 올해 다양한 전동화 전략이 준비된 만큼 전기차 판매량을 높일 묘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벤츠는 할인했지만 소극적이었다. 지난달 벤츠는 최대 1천만원 이하 할인을 진행했다. 인기 모델인 E클래스는 최대 400만원대 할인만 진행됐다. 아우디 A6가 판매량 2위까지 올라선 것은 아우디가 진행한 프로모션으로 가격이 800만원에서 1천50만원이 할인됐기 때문이다.
1월은 원래 벤츠의 판매량이 저조하다. 지난해를 보면 1월 판매량을 놓친 벤츠가 2월부터 판매량을 높였기 때문이다. 벤츠는 올해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8만대 최다 판매를 기록한 벤츠는 올해는 전동화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벤츠는 신차를 포함해 풀체인지(완전변경),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등 총 12대 차량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완성차 기업들은 경기침체 돌파 전략으로 신차 출시를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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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편의 강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벤츠 신차 판매 중 약 5.6% 판매가 온라인 스토어에서 이뤄졌다.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전국 2개 전시장과 4개 서비스센터를 새롭게 열고 이 중 3개 서비스 센터를 확장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새로운 전략으로 각 사가 더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도 수입차 시장 브랜드 점유율은 치열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