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닌텐도스위치로 발매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가격을 공개했다. 해외 판매 가격은 69.99달러(약 8만9천 원)로 사실상 최초의 70달러 게임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올해부터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엑스박스 시리즈 에스로 출시되는 게임의 가격을 69.99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다수 이용자들은 AAA급 게임의 가격 인상 흐름에 불만을 나타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늘어난 인건비와 물가 상승에 맞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닌텐도는 최근 진행한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곧 출시될 젤다 신작이 69.99달러에 판매될 것이라 밝혔다.
이는 닌텐도가 최근 출시한 신작들에 비해 10달러 높다. 앞서 닌텐도는 그동안 글로벌 출시 대상 AAA급 게임 가격으로 59.99달러를 적용했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제노블레이드 3', '스플래툰 3', '포켓몬스터 스칼렛 바이올렛'도 여기에 포함된다.
발표 이후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닌텐도가 닌텐도 스위치 성능을 고려하지 않고 타이틀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닌텐도의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등 타사 주력기기와는 현저한 성능 차이를 보이는데, 독점작 타이틀 역시 오디오와 비디오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닌텐도는 이후 자사 게임 가격은 사례별로 결정되며, 가격 인상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게임업계는 이번 사안을 주의 깊게 보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IT전문 매체 더버지는 젤다 신작 가격 인상 발표에 대해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뒤를 이어 닌텐도도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시작으로 70달러의 세계로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최근 액티비전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소니 등 글로벌 주요 대형 게임사는 신작 기준 70달러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MS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브 기예모 유비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엑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비소프트의 대형 AAA게임의 가격은 70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다수 이용자들은 최근 이러한 게임사들의 타이틀 인상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AAA급 게임의 완성도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2020년 연말 많은 이용자들의 기대를 받은 사이버펑크 2077은 출시 초기 수많은 버그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게임 타이틀을 출시한 후 추후 DLC 방식으로 확장팩을 판매하는 것도 반발심을 불러오고 있다. 기존에 하나로 선보일 콘텐츠를 쪼개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AAA급 게임 가격 인상 흐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게임 전문 매체 '게임인더스트리'의 분석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 가격은 1977년부터 지금까지 5~7년 주기로 올랐다. 매체는 미국 인플레이션 비율을 반영하면 게임 가격은 점점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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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이용자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이 굉장히 크게 다가올 수 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인건비 등 개발비 증가로 인한 재정을 충당하려면 타이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만큼의 이용자들이 그만큼의 값어치가 적절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게임 완성도는 당연히 갖춰야 하는 부분"이라며 "완성도만 높다면 게임 이용자들은 해당 금액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