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부품을 적용하게 되면 가격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하고 개발 비용을 소비자에 전가시키지 않겠습니다."
박성선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 부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열린 갤럭시S23 시리즈 친환경 기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품질 규격에 부합할 수 있는 처리과정이 까다로운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면 제품 원가 상승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우선시함과 동시에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소재 혁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선 부사장은 "개발 측면에서 재료비 분석을 하고 있는데 재활용 부품 때문에 (스마트폰)가격이 인상돼 소비자에게 전가된 경우는 없다"며 "앞으로도 이 기조는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소재 혁신과 파트너사와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종류의 재활용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수 소재 개발을 위해 투입되는 인력만 100명을 웃돈다.
그 결과 갤럭시S23 울트라에는 총 12개의 재활용 소재 부품이 적용됐다. 전작에 적용된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뿐 만 아니라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재활용 알루미늄, 재활용 글라스를 신규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부품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적용 가능한 부품을 선별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유리와 메탈의 신규 재활용 소재 적용을 위해서는 각 소재의 특성을 고려한 신규 공정을 추가 진행하는 등 재활용 소재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이번에 코닝과 협업해 만든 글라스의 재활용 소재 비중은 22%쯤이다.
박성선 부사장은 특히 재활용 소재를 외부 부품에 사용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활용 소재 외장재 적용은 외부 손상으로 부터의 보호, 컬러 구현 등 내구성과 미학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어렵다"며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은 처음으로 재활용 소재를 외장재에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팀원들도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재활용 패키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패키지 박스 봉인라벨을 이번에 처음으로 비닐이 아닌 재활용 종이를 사용했다.
박 부사장은 "스마트폰이 배송될 때 차량 또는 항공기 등을 통해 운반되므로 낙하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그동안 비닐을 사용했다"며 "봉인라벨이 종이인 것이 별거 아닌것 같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종이가 뜯어질 경우 사용한 제품이라는 오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충격에 대비한 실험을 거친 뒤 종이 봉인라벨을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페루에서는 아직 사업자 협의가 끝나지 않아 종이 봉인라벨을 사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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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부품을 스마트폰 외 내장고, TV와 같은 생활가전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박 부사장은 "개발 교류회가 여러 개 있기 때문에 사업부 간에 크로스 협업이 가능하다"며 "냉장고, TV 등 생활가전 관련 개발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면 해당 부서에서 알맞게 개발해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폐플라스틱 외 재활용 소재 다양화를 위해 금, 코발트, 희토류 등 희귀자원의 사용현황도 분석 중이다. 박 부사장은 "협력사를 통해 희귀 자원에 대한 사용 현황을 분석 중이다"며 "구체적인 개발 로드맵을 공개할 순 없지만 계속해서 전작대비 더 많은 재활용 부품을 사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