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이나리 기자] 삼성전자가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갤럭시 제품에 재활용 소재 사용을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반 플라스틱 보다 값이 비싼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데 따른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프런비르 삼성전자 선행 CMF Lab 프로는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다음날인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을 목표로 올해부터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갤럭시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이는 MX사업부의 '지구를 위한 갤럭시' 비전의 일환이다.
프런비르 프로는 "폐어망은 오랫동안 자외선과 바닷물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바로 사용하기 어렵다"라며 "스마트폰 부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폐어망을 분리, 세척, 압축, 가공 등을 거쳐서 플라스틱을 만든다. 그렇다 보니 폐어망 소재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 보다 비용이 더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갤럭시에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일반 플라스틱 사용 보다 원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원가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재활용 소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재활용 소재 사용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 '갤럭시탭 S8’ 시리즈' 등에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를 시작으로 이달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한 폴더블폰 '갤럭Z4 시리즈'와 '갤럭시버즈2 프로' 등에도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며 친환경 비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갤럭시버즈2 프로'의 90%이상(무게 기준)이 재활용 소재로 제작돼 주목받았다.
갤럭시버즈2 프로는 29g의 플라스틱을 사용하는데, 그 중 27g 폐어망 소재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갤럭시버즈2 프로의 △배터리 장착부 브라켓 △크래들 PCB 장착부 브라켓 △내장기구 강성 보강 브라켓 등에 폐어망 소재가 적용됐다.
또 '갤럭시Z폴드4'의 △사이드 키 브라켓 △디스플레이 커넥터 커버, '갤럭시Z플립4'의 △볼륨키 브라켓 등도 폐어망 재활용 소재의 부품이 탑재됐다.
프런비르 프로는 "바다를 떠도는 폐어망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라며 "삼성전자는 올 한해만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 약 50톤을 수거해 재활용함으로써 해양 플라스틱이 초래하는 바다생태계에 대한 위협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PCM(Post-Consumer Materials)의 적용 범위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프런비르 프로는 "현재 삼성전자가 운용하는 재활용 소재 중 PCM의 비중은 20%이다"라며 "기술이 발전되면 더 많은 CMC 소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 대부분은 메탈 소재를 사용하고 있기에 현재 재활용 메탈 소재 또한 개발 중이다"고 밝혔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모바일 제품 포장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제로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제품 패키지에서 상당량의 플라스틱을 제거했다. 갤럭시Z4 시리즈의 패키지 부피는 1세대 갤럭시 폴더블과 비교해 각각 52.8%, 58.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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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충전기 대기 전력 제로화 △전세계 사업장 매립 폐기물 제로화 등 기후변화 대응 및 순환 경제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프런비르 프로는 "갤럭시 제품의 페어망 소재 부품 사용을 통해 해양 오염 문제가 알려졌으면 좋겠다"라며 "전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소재 사용에 동참한다면 환경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