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이나리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경영환경 불확실성에도 신제품 갤럭시Z4 시리즈 일부 모델 가격을 동결한 배경에 대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사장은 10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직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노 사장은 "현재 시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인플레이션 압력, 환율 인상 등으로 신제품 가격을 책정하는 데 부정적인 환경"이라며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에 쉽게 다가 갈수 있게 하기 위해 가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4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의 미국 소비자가격은 128GB 기준 999달러, '갤럭시Z폴드4'는 128GB 기준 1천799달러로 작년 대비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했다.
이에 노 사장은 "여러 가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 있지만 판매량을 늘려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가격책정에 담았다"라며 "환율은 국가별로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율 인상으로 인해 갤럭시Z플립4의 한국 소비자가격은 256GB 135만3천원, 갤럭시Z폴드4는 작년과 동일한 가격인 200만원 이하(199만8천700원)로 책정했다"라며 "부정적인 경제 환경이지만 폴더블폰 대세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판매 숫자를 늘려 수익성을 보완하려는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전망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노 사장은 "여러 산업 전반이 어려움 겪고 있고 모바일 인더스트리도 포함된다"라며 "많은 예측 기관은 작년 연말만 하더라도 스마트폰 시장이 구매 기준으로 전년 보다 4~5% 성장한다고 전망했지만 최근에는 -5%에서 -8% 역성장 전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지만 기관들마다 숫자가 다르기 때문에, 숫자의 의미 자체보다는 트렌드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경기침체의 어려움을 플래그십 모델을 통해 수익성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노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선진시장 중심으로 플래그십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는 유지되고 있고, 일정 부문은 더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삼성전자는 시장 역성장에도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는데 노력하고, 이번에 발표된 발표한 폴드4와 플립4 플래그십 신제품을 바탕으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수요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그는 또 "MX사업부 내부는 작년부터 슬로건을 '플래그십 퍼스트'라고 만들었다"라며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과 마케팅 강화에 더욱 노력해 올해 아주 일부지만 조금씩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부분들이 조금 더 가속화되고, 소비자들의 갤럭시를 써보고 경험(에코시스템)을 이해하고 만족하게 되면 조금씩 점유율의 격차는 좁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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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사장은 몇 년간 심각했던 반도체 부족이 올 하반기에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부품 공급 이슈는 코로나 이후 굉장히 심화됐고 작년이 정점이었다"라며 "최근 여러 파트너사, 여러 인더스트리에 계신 분들의 노력으로 공급 문제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Z4 시리즈는 부품 때문에 제품 공급 차질 생기지 않게 준비된 상태"라며 "하반기의 일부 부품 공급에 대한 부분이 몇 군데 남긴했지만, 우리가 공급망(SCM) 관리, 파트너사들과긴밀한 협력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아마 내년 모바일 시장에서는 부품 공급망 이슈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