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다인이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결혼을 발표한 가운데, 그의 생부이자 중견 배우 임영규의 근황에 관심이 쏠린다.
견미리의 전남편, 이다인의 친부인 배우 임영규는 1980년 MBC 1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1984년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설중매'에서 주인공 연산군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주목받았다. 동시에 같은 해 동료 배우 견미리와 결혼해 슬하에 이유비, 이다인 등 두 딸을 뒀다.
그러나 결혼 6년 만인 1993년 견미리와 이혼했으며, 두 딸은 견미리가 맡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혼 당시 이유비와 이다인은 만 3세, 만 1세였다고.
임영규는 이혼 사유에 대해 지난 2011년 출연한 KBS2 '여유만만'에서 "전부 제 탓이죠. 알뜰한 견미리에 비해 나는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고 돈 씀씀이가 헤펐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아내는 남대문 시장에서 옷을 사 입을 정도로 알뜰했다. 반면 나는 옷도 백화점에서 고급만 사 입는 등 사치가 심했다"며 "알뜰한 아내와 씀씀이가 헤픈 나는 서로 잘 맞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내가 힘들어했다. 결혼 후 그 문제로 많이 싸웠다"고 밝혔다.
임영규는 "이혼할 당시 (견미리가) 두 딸을 키워준다고 해서 딱 옷 세 벌만 가지고 나머지 재산을 다 주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혼 후 임영규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임영규는 2021년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해 "이혼하니까 모든 게 다 끝났다"고 토로했다.
방송에 따르면, 임영규는 부친한테 물려받은 유산 165억원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방탕한 생활과 사업 실패로 2년 6개월 만에 전 재산을 탕진했다.
그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강남 건물 시세가 1993년 정도에 165억원이었는데 다 포기했다"며 "사업에 실패해 제2 금융권, 제4 금융권까지 손을 댔다. 이것마저 안 되자 한 달에 이자만 몇백% 되는 돈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 장례식장에 갔는데 그 앞에 벌써 까만 양복을 입고 스포츠머리를 한 100㎏ 이상 되는 사람이 10명 있더라. 큰소리가 나면 더 불효하는 것 같아 자리를 피했다. 죽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임영규는 생활고에 찜질방에서 지내게 됐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요금을 제때 내지 못해 쫓겨났다.
이후 그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전도사를 통해 교회 도움을 받아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부잣집에 가면 관리하는 집사가 한 분 계시잖아요. 제가 교회에서 딱 그 집사"라며 허드렛일을 도맡았다고 전했다.
또 당시 임영규는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원룸에서 살고 있었다. 그는 "겸손하죠? 건물주의 도움으로 거의 반값에 원룸을 구했다. 교회에서 청소하며 월세를 내고 있다"며 "옛날에 미국에서 살던 5000평 짜리에 비하면 말도 안 되지만 지금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임영규는 국 없이 반찬만 가득 차린 저녁을 먹으면서 알코올성 치매에 걸린 사실도 고백했다. 그는 "현재 술, 담배 등 나쁜 걸 안 한다. 모든 걸 다 잃고 밤에 잠이 안 왔다. 소주 한 병 먹으니까 잠이 싹 왔다. 그런데 갈수록 소주 한 병 가지고 안 됐다. 두 병, 세병씩 마시다 보니까 알코올성 치매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기억 못 하고 집도 잊어버리지 않나. 술을 먹으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어떤 때는 자고 일어났는데 파출소였다. 술 끊길 잘했다"고 머쓱해했다.
마지막으로 임영규는 '언제 딸들이 가장 보고 싶냐'는 질문에 "아이들이 노는 걸 보면 옛날에 유진(이유비)이 네 살 때 공원이나 동물원에 데리고 다니던 게 생각난다"고 답했다.
동시에 "옛날에 내가 이혼 안 하고 정상적으로 생활했으면 우리 애들 얼마나 예뻐했을까. 가슴이 아프고 쓰리다"면서도 "연락할 생각은 없다. 마음을 다지고 또 다진다. 제가 다시 일어서서 '이 정도면 떳떳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까지는 무조건 기다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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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방송을 끝으로 임영규의 새로운 근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임영규의 친딸 이다인은 지난 7일 소속사를 통해 "이승기와 든든한 동반자로서 소중한 연을 맺게 됐다"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결혼식은 오는 4월 7일 양가 친인척, 가까운 지인분만 초대해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