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시리아 대지진 인명피해 규모가 3.11 동일본대지진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다음 지진 위험 지역으로 이스탄불을 지목했다.
9일 C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질학계는 앞으로 70년 안에 두 단층이 맞물리는 곳에 위치한 이스탄불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튀르키예는 북 아나톨리아 단층과 동 아나톨리아 단층의 영향을 받는데, 이스탄불은 북 아나톨리아 단층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다.
문제는 세계에서 인구가 15번째로 많은 대도시 이스탄불에 내진설계가 제대로 된 건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스탄불에는 1500만 명이 살고 있다. 서울 인구의 1.5배다.
튀르키예의 주택 대다수는 2008년 내진설계 국제 표준이 수립되기 전인 1970~90년대에 지어졌다. 6일 대지진의 피해가 더 커진 이유도 철근 콘크리트나 기둥 등 기본적인 내진 설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건축법 현대화 및 내진 설계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수천 동에 이르는 노후 건물을 조처하지 않으면 수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조아나 포울 워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는 "지진은 단층을 따라 발생하는데 이스탄불 건물들은 내진 설계가 안 돼 있어 지질학계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흐산 엔긴 발 한제대학 내진구조연구팀 담당 교수는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일어난 지진은 이스탄불에서 일어날 일을 미리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발 교수는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 아니라 일어날 일"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이스탄불에서 발생할 피해는 (6일 대지진에 비해) 훨씬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스탄불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잠정 피해 규모는 전문가 및 기관마다 의견이 갈린다.
이스탄불시(市)는 자체 조사 결과, 밤새 규모 7.5의 강진 발생 시 1만45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유럽 연구자들은 인명피해가 3만~4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그중에서도 발 교수는 건물 4만7000채가 파괴되고 15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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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교수는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대부분은 2000년 규제 시행 전에 지어진 것들"이라며 "건물 개조를 위해 막대한 돈을 쓰기보다는 재건축 및 안전한 건물로 이사를 유도하는 인센티브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