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은 약 8배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전시장 불황에 더해 최근 희망퇴직 비용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수익과 비용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회복할 계획이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52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3조3천3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3.8% 감소한 수치다. 순손실은 5천279억원을 냈다. 2021년 575억원 순손실에 비해 818% 늘었다.
실적 악화 원인은 가전 수요 급감과 희망퇴직 위로금이 꼽힌다. 롯데하이마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둔화됐다”며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도 더해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1분기에 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2, 3분기에는 각각 3억원, 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후 4분기에만 448억원의 손실을 내 연간 적자를 확정지었다. 2021년에는 1천68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4분기 눈에 띄는 점은 매출총이익의 급감과 판매관리비 중 인건비 항목의 급증이다. 2천억원을 웃돌던 매출총이익은 1천593억원으로 줄었고, 매 분기 600억원 수준이던 인건비는 82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진행한 희망퇴직으로 위로금 성격의 일회성 비용이 포함된 영향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2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자는 최대 24개월 월급 수준의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 1천200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권별 연간 매출을 보면 가장 감소폭이 큰 제품은 백색가전이었다. 백색가전 매출은 지난해 1조5천504억원으로 2021년 1조8천619억원보다 약 16.7% 줄었다. 생활/주방가전은 15.6%, 영상가전은 10.1%, IT가전은 9.2%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턴어라운드 중점 추진 전략’으로 ▲점포 통폐합과 상품 라인업 개편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와 고정비 절감 ▲상품 운영 혁신과 시스템 개선 ▲온라인 사업 재정비 ▲PB 육성 전략 재설계 ▲케어 서비스 활성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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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는 2020년부터 점포수를 크게 줄이고 있다. 2020년 448곳이던 매장은, 2021년 427곳, 지난해 391곳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36개 점포를 정리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실적 회복을 위해 수익과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모델을 강화하는 등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