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가 지난해 4분기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LG전자 가전 사업부문도 사실상 적자 상황이다. 가전 업계는 지난해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폭등 등 악재가 겹쳐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70조4천600억원, 영업이익 4조3천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0.3%, 전년 동기보다 68.9% 감소했다.
이 가운데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사업부는 매출 15조5천800억원, 영업손실 600억원을 냈다. 분기 매출로만 보면 전분기보다 상승한 수치지만, 분기 적자를 낸 건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VD 사업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네오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실적을 지켰다는 평가다. 반면 생활가전의 경우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중심 판매 전략을 유지하며 마이크로LED와 OLED 라인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또한 친환경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다양한 제품들을 연계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31일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생산 거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자재 업체와의 경쟁력 있는 장기 공급 계약 체결 등으로 시황 변동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판매 측면에서는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B2B 온라인 채널 판매 강화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지난 27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부문에서 4분기 매출 매출 6조3845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올려 적자를 면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부문은 매출 4조4917억원, 영업손실 1075억원을 기록했다. HE부문은 2분기부터 3번째 분기 적자 상태다. LG전자도 두 사업부를 합산하면 사실상 분기 적자전환이다.
LG전자는 워시타워, 크래프트 아이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스타일러 등 제품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TV 사업도 전체적인 수요는 줄었지만 고성능 제품 시장은 여전히 사업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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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올해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H&A 부문은 업가전을 해외 주요 시장으로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추세에 있는 점을 기회로 삼아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HE 부문은 올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 시장 점유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웹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장할 전망이다. 경험과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려는 목적이다. LG전자는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2018년보다 10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