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씨가 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자신은 떳떳하다며 "검찰·언론·정치권이 자기 가족에 가혹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이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과연 검찰·언론·정치권이 스스로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조씨는 논란이 불거진 2019년에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 방송에서 목소리만 공개한 적은 있지만 얼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1심 선고 직후 조 전 장관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조씨는 "아버지가 실형을 받으시는 것을 지켜보며 '나는 떳떳하지 못한가?' 곰곰이 생각했다"며 "저는 떳떳하고 이제 조국 전 장관의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겠다"고 말했다.
모친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수감됐을 때의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조씨는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며 "아버지가 장관직을 안 했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조씨는 "병원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더 이상 일하지 않기로 했다"며 "자신과 관련된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의료 지식을 의료 봉사하는 데만 사용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봉사활동을 하며 국내 여행도 다니고 맛집도 가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하는 평범한 일을 하며 숨지 않겠다"며 "의사 면허에 집착하고 싶지 않고 의사 조민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행복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의료 면허 논란에 대해 질문하자 조씨는 "(동료나 선배 의사들에게) 자질이 충분하다 들었다"며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수 없고 필요했던 항목들에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은 넘치기도 했다"고 답했다.
조씨는 지난 4년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냐는 물음에 "부족하지 않은 저의 환경 자체가 누군가한테는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 깨닫게 됐다"며 "또래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럽고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조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당시 제출한 인턴십 확인서나 표창장이 위조 또는 허위라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입학이 취소됐다. 조씨는 처분에 불복해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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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본안 소송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입학 효력이 유지된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