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장비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국영 방산업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시기인 지난해 4~10월 사이 항법 장비와 전파방해 기술, 전투기 부품 등을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에 수출했다.
세관 자료에는 중국 업체들이 러시아로 수출한 품목의 운송일자와 운송업체, 수령자, 구매자, 주소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수출 품목 중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로의 수출이 금지된 품목도 8만여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중국 국영 방산업체 폴리테크놀로지는 M-17 군용헬기의 항법장치를 수출했다. 푸젠 나난 바오펑 전자도 장갑차용 통신방해 망원안테나를 판매했다. 국영 항공업체 AVIC은 Su-35 전투기 부품을 공급했다.
관련기사
- 지구 종말까지 '90초'…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10초 줄어2023.01.25
- 우크라이나 내무부장관 탄 헬기 추락…14명 사망2023.01.19
- '83명 살해' 러 연쇄살인범 "우크라전 참전하고파"2023.01.17
- '우크라 참전' 이근 대위, '뺑소니' 혐의로 재판행2023.01.13
특히 중국 기업들은 군용품 뿐만 아니라 반도체, 군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이중 용도 상품 등을 대량으로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업체로 지목된 바오펑전자의 푸젠 나난 최고경영자(CEO)는 "누군가 우리 이름을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 수립과 특수 군사 작전에 필요한 기술적 잠재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