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회사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합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정동 테크인사이츠 박사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키옥시아와 4위 웨스턴디지털이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 박사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을 논의하던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낸드 개발 시점이 상당히 지연됐다”며 “경영 전략을 수정하면서 다른 사업자들보다 주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최 박사는 “합병에 대한 소문이 많다”며 “심지어 SK하이닉스가 사지 않겠느냐는 설도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현 키옥시아) 인수를 추진한 한·미·일 컨소시엄에 참여한 적 있어서 얘기가 도는 것 같다”며 “SK하이닉스는 미국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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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박사는 “차라리 다른 회사가 키옥시아를 사지 않을까 싶다”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의 낸드 사업자 구조가 이어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키옥시아는 세계 낸드 시장에서 20.6%를 차지했다. 1위 삼성전자(31.4%)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이다. 웨스턴디지털 시장 점유율은 12.6%로 4위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삼성전자를 넘어서며 시장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