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4분기 영업익 97%↓…1분기도 부진할듯

"하반기께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첨단 공정·제품으로 대응"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1/31 11:06    수정: 2023/01/31 14:54

삼성전자 반도체(DS·Device Solutions)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경기침체 지속에 따라 1년 새 97% 가까이 하락했다. 올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5천600억원(96.94%) 급감한 2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0조700억원으로 24% 줄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

DS부문의 실적 하락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사가 재고를 조정했다고 전했다. 시스템LSI(고밀도집적회로) 사업부도 업계가 재고를 조정해 주요 제품을 많이 팔지 못했다.

반도체 위탁생산(Foundry·파운드리) 사업부는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주요 고객사용 판매가 늘었다며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키우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실적이 성장했다고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 및 전망(자료: 삼성전자)

하반기 반도체 수요 늘어날 듯

삼성전자는 1분기에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수요가 부진해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제품으로 위기를 돌파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메모리 사업부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개인컴퓨터(PC)용 더블데이터레이트(DDR)5를 준비하기로 했다. 저전력(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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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LSI 사업부는 중·저가 시스템온칩(SoC)과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자동차 회사를 비롯한 자율주행용 제품에 차량용 SoC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 경기가 둔화하면서 수요가 줄고 반도체 설계(Fabless) 업체들이 재고를 조정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차세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