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네" 할머니 업은 부산 경찰 '역풍' 맞았다.."내쫓을 땐 언제고"

생활입력 :2023/01/31 08:15

온라인이슈팀

70대 할머니를 내쫓은 부산 동부경찰서 관할 한 지구대 경찰들에 대한 질타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 경찰의 설 연휴 미담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으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25일 부산 경찰 공식 페이스북에는 '설 당일 아흔에 가까운 할머니가 길을 잃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갈무리)

게시물에 따르면, 치매를 앓는 이 할머니는 두꺼운 외투도 걸치지 않은 채 밖에 나왔다가 길을 잃었다. 또 넘어졌는지 타박상도 입은 상태였다.

출동한 경찰관은 119구급대원에 요청해 응급조치했고, 이전 신고 내역으로 거주지를 확인해 보호자에게 안전히 인계했다.

부산 경찰은 "추운 날씨에 피를 흘리고 계셔서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다"면서 "단순 타박상을 응급조치한 후 따뜻한 집으로 모셨기에 건강 상태에 큰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중한 가족이 오래 어둠 속을 걷지 않도록 지문등사전등록을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동시에 경찰관이 할머니를 업고 가는 뒷모습 사진을 함께 올렸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갈무리)

훈훈한 미담이었지만 누리꾼들은 '보여주기식'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렇게 SNS를 열심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현업이나 열심히 해라", "한쪽에서는 이러고 다른 쪽에서는 할머니 멱살 잡고 내쫓네", "두 얼굴의 경찰. 이미지 챙긴다", "할머니 내쫓아서 반성하는 모습이나 올려라", "정말 어이없는 연출쇼", "또 이미지 세탁", "이런 걸 보고 설정 사진이라고 하는 건가요?" 등 날을 세웠다.

또 경찰이 할머니를 내쫓았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 링크를 댓글로 달면서 "SNS 하는 거의 반만이라도 신경 써봐라", "할머니 멱살 잡고 끌어낸 경찰 신상 공개해라" 등 분노했다.

한편 부산 동부경찰서 관할 한 지구대 경찰관들은 지난해 12월 14일 자정쯤 몸을 녹이기 위해 지구대를 찾아온 70대 여성 A씨를 문밖으로 내쫓았다.

쫓겨난 A씨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3㎞ 떨어진 다른 경찰서를 찾았고 그곳에서 제공한 난로와 담요로 새벽까지 안전하게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해당 지구대 근무자들을 고소했다.

당시 지구대 근무자들은 A씨가 직원들에게 무례한 말을 해 밖으로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노숙인도 아니니 친절하게 대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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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부경찰서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사안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