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창사이래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대형 전지 P5(Gen.5) 등 고부가가치 배터리 매출 증가가 주효했다. 삼성SDI는 올해 고부가가치 배터리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한편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연결기준) 매출액 20조1천241억원, 영업이익 1조8천8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 2021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4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9.4%까지 확대됐다.
삼성SDI의 4분기 매출액은 5조9천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 늘어나며 분기 기준 최다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4.7% 상승한 4천908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과 견줘 매출액은 차이를 보였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삼성SDI가 앞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액 25조5천986억원, 영업이익 1조2천13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연 매출이 5조원 가량 차이나는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에서 약 6천억원 가량 앞섰다. 수익 중심의 질적 경영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특히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두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I 관계자는 "전 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는 수요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확대됐다"면서 "자동차 전지는 P5(Gen.5)를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배터리 P5(Gen.5)는 지난 2021년에도 호실적을 견인한 데 이어 지난해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SDI의 에너지 부문 매출이 5조3천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상승하며 매출 확대를 도왔다.
올 1분기 중대형 전지는 P5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삼성SDI의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전지는 헝가리 신규 라인 가동이 확대되고 고객사의 신모델향 공급이 늘면서 P5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컨콜] 삼성SDI "상반기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 준공 후 성능 테스트"2023.01.30
- [컨콜] 삼성SDI "북미 시장 기회 많아....다수 고객과 협의 중"2023.01.30
- [컨콜] 삼성SDI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 전년比 40% 성장"2023.01.30
- [컨콜] 삼성SDI "올해 美 신규 거점 진출 차질 없이 진행"2023.01.30
아울러 삼성SDI는 지난해 파일럿 라인 건설을 알린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중 라인 준공을 마치고 하반기 중 소형 샘플 셀을 제작해 성능 등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는 올해 P5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전년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면서 "중장기 성장을 위한 수주 활동과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제품 준비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