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경영 정상화 가속…법원서 DIP 지원 허가

OK캐피탈 담보대출 상환 예정…내달 9일 주총 후 hy 새 주인으로

인터넷입력 :2023/01/30 11:32    수정: 2023/01/30 15:52

hy(한국야구르트)가 구원투수로 등판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메쉬코리아가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DIP, 법정관리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을 허가받았다. 이렇게 되면 메쉬코리아는 담보대출금을 상환하게 되면서, 회생절차를 종결하게 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회생법원은 지난 27일 김형설 신임 대표가 신청한 자금 차입과 회생채권 변제 계획안(DIP)을 승인했다. DIP는 회생기업에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어려움을 겪다 사업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이로써 메쉬코리아는 OK캐피탈에서 받은 대출금 360억원을 상환한 뒤, '회생 기업' 딱지를 뗄 전망이다. 구체적인 상환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 주 내로 진행될 것으로 업계 안팎에선 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메쉬코리아는 앞서 창업자인 유정범 의장과 김형설 신임 대표 보유 지분 21%를 담보로 OK캐피탈로부터 담보대출(360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두 차례 상환일자가 지나도 돈을 갚지 못하자, 지난해 11월 유정범 의장은 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을 신청했다.

담보대출권자인 OK캐피탈도 법정관리 ‘P플랜’으로 대응했다. P플랜은 채무자 부채 절반을 보유한 채권자 또는 채권자 동의를 얻은 채무자가 회생절차 개시 전 사전계획안을 제출하고, 법원이 이를 심리·결의해 인가하는 방식의 회생절차다.

그러나 메쉬코리아가 DIP 지원을 허락받으며 OK캐피탈로부터 빌린 돈을 상환하면서, 채무 이슈는 해소됐다. P플랜 결과와 상관없이, 회생절차를 끝내며 경영 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된 것. DIP를 통한 지원자금 600억원은 유상증자 후 출자전환된다.

메쉬코리아는 내달 9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hy로부터 총 800억원을 투자받을 예정이다. hy는 메쉬코리아 지분 약 67%를 취득해 회사 새 주인으로 오른다. 메쉬코리아는 지난 2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회사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를 지낸 김형설 투자 담당 총괄 부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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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에선 ▲임시 주주총회 소집 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안건 등이 통과됐다. 임시 주총에선 정관 개정, 신임 사내이사와 감사 등 선임 역시 예정됐다. 정관 개정에 따라 메쉬코리아 총 발행주식주는 기존 2천만주에서 3천만주로 늘어난다.

아울러 안진회계법인 소속으로 hy 투자관리부문장을 맡고 있는 변경구 회계사를 새 사내이사로, 채윤서 hy 투자관리부문 이사를 신임 감사로 각각 선임하는 안건을 다음 달 임시 주총에서 다룬다. 기타비상무이사엔 송옥현 hy모터스 사외이사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