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공동창업자인 김형설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25일 메쉬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창업자 유정범 의장을 해임하고 김형설 부사장을 새 수장으로 앉히는 안건을 통과했다.
김형설 신임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2013년 유정범 의장과 함께 메쉬코리아를 세웠다. 김 신임 대표는 10년간 사내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투자 담당 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날 이사회에선 김 신임 대표 선임안을 비롯해 ▲다음 달 9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 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안건이 통과됐다. 임시 주총에선 정관 개정, 신임 사내이사와 감사 등 선임이 예정됐다. 정관 개정에 따라 회사 총 발행주식주는 기존 2천만주에서 3천만주로 늘어난다.
아울러 안진회계법인 소속으로 hy 투자관리부문장을 맡고 있는 변경구 회계사를 새 사내이사로, 채윤서 hy 투자관리부문 이사를 신임 감사로 각각 선임하는 안건을 내달 임시 주총에서 다룬다. 기타비상무이사엔 송옥현 hy모터스 사외이사가 올랐다.
hy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하는 안건도 이날 이사회에서 가결됐다. 김형설 신임 대표는 현재 법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hy에 6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DIP, 법정관리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hy가 DIP를 통해 지원한 자금은 유상증자 후 출자전환된다. 주총 이후 후속 절차를 거쳐, hy가 총 800억원의 투자금으로 메쉬코리아 지분 약 67%를 취득해 인수하는 형태다. 담보대출권자인 OK캐피탈과 기술보증보험 등 채무를 변제하고, 회생절차 개시 전까지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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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설 신임 대표는 취임 후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을 단행해, ‘메쉬코리아 살리기’에 나선다. 먼저 라이더, 협력업체 등과 상생을 위한 방안을 마련한 동시에, 회사 국내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최병준 사업본부장(CBO)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해 흑자 전환 등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국내 벤처기업 바로미터로 여겨진 메쉬코리아가 다시 일어서는 데 물꼬를 텄다"면서 "지난해부터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일궈낸 데 이어, hy와 협력해 사업 안정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