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디지털 전환은 국가 미래 이끌 가장 중요한 결정"

시스코 가이 디드리히 수석 부사장 인터뷰…"올해 핀테크 분야 첫 파트너십 시작"

컴퓨팅입력 :2023/01/30 12:41    수정: 2023/01/30 15:47

"앞으로 다가올 수십 년을 생각하면 국가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가 정부 차원에서 내려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다."

시스코 가이 디드리히 수석 부사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미래를 이끌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는 '디지털 전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스코는 전 세계 여러 국가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업계 번영을 이끌고 전 세계 모든 사람을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이 디드리히 시스코 수석부사장 겸 글로벌혁신 책임.

시스코 CDA 프로그램은 2015년 프랑스에서 최초로 런칭한 이후, 현재 48개 국가에서 1천4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국가별로 해당 국가의 정부, 기업 및 기관들과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디지털화의 긍정적 가치를 확산해 시스코의 기업 비전인 '모두를 위한 포용적인 미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이 디드리히 수석 부사장은 "시스코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모두를 위한 포용적 미래를 실현시키는 것"이라며 "전 세계 인구를 최대한 많이 인터넷으로 연결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시스코가 모두를 연결시키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인터넷 연결은 근본적인 인권 중 하나"라며 "전 세계 인구의 45%는 아직 대부분의 사람이 누리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부터 교육 등에 대한 접근성이 보편적인 인권이 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정부 및 학계·산업계가 협력해 연결되지 않은 45%의 인구를 연결시킨다면 5억 명의 사람이 빈곤에서 해방될 수 있다"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를 연결하면 전 세계 GDP가 6조7천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고 덧붙였다.

'모두를 위한 포용적인 미래' 실현. 좋은 표어지만, 굳이 왜 시스코는 나서서 이런 일을 하는 걸까.

가이 디드리히 수석 부사장은 "연결성을 제공하는 일은 단순히 좋은 일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시스코가 있는 업계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앞으로 수많은 국가들이 수십 년 동안 번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핵심적인 서비스"라며 "국가가 디지털 전환에 투자할 때 많은 리스크가 있는데, 이런 리스크를 경감하고 투자가 성공리에 진행할 수 있게 우리가 지원한다면 우리 업계도 번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스코가 사무실을 두고 있는 국가들이 보다 번영한다면, 그곳에서 일하는 시스코 임직원들도 성공할 수 있다"며 "모두를 위한 번영적 시스템은 시스코 철학에도 충족하기 때문에 상호 호혜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국내서 2020년 2월부터 3년간 CDA 1.0을 진행했다. 가이 디드리히 수석 부사장은 한국을 CDA 대상국으로 선정한 이유로 ▲기술 발전도가 가장 빠른 나라 ▲좋은 의도(good will)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기술 발전도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이며, 국민들의 기술 지식 또한 높다"며 "한국 정부는 디지털 전환에 많은 투자를 하고 싶어 하고, 투자할 준비도 많이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좋은 의도를 가지 있느냐는 정부가 초점을 어디에 맞추고 있는지 보면 되는데, 한국 정부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국가적 어젠다가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돼, 시스코의 가치와 부합하는 디지털 어젠다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학계·정부가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같은 목표를 바라면서 협력한다면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스코는 CDA 1.0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 기업들의 클라우드 및 디지털 전환을 지원했다. 2019년 네이버클라우드와 MOU를 체결하고, 함께 다양한 클라우드 솔루션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교육업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서는 성균관대학교를 통해 655개의 고등학교에 시스코 협업툴 웹엑스의 라이선스를 무상으로 제공해, 대학들의 원격 강의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국내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도 지원했다. 시스코는 이테크 시스템과 함께 차기 국방광대역통합망(M-BcN) 구축 민간투자 사업의 데모 시연이 가능한 연구소를 마련하며 국방부 광 네트워크 플랫폼에 필요한 장비 검증을 KT에 지원했다. 시스코 기술을 기반으로 전국에 2천여 곳의 군부대에 액세스 네트워크가 제공되는 대한민국 차세대 군사 네트워크 시스템은 오는 연말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글로벌 IT인재 양성에도 꾸준히 힘써오고 있다. 가이 디드리히 수석 부사장은 "CDA 프로그램에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차세대 전문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IT부문에서 리스케일링(재설계) 교육을 제공해 다음 세대를 위한 어린 전문가들의 실력 향상을 도모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1999년부터 네트워킹 아카데미 교육을 시작해 누적 6만2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IT 교육을 제공했다. 시스코 회계연도 2022년에는 아카데미 수강생이 전년 대비 67% 증가한 6천300명을 기록했다.

이외에 지난 2020년 8월에는 광운대학교와 손잡고 5G B2B 혁신센터를 설립했으며, 이를 위해 기업의 B2B 서비스에 사용되는 프라이빗 5G망과 시스코 SDA 기업망 시설도 구축했다.

시스코는 향후 CDA 1.0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CDA 2.0도 진행할 계획이다. CDA 2.0에서는 지속 가능성 및 환경 부문, 공공 부문 혁신을 비롯해 제조 분야 디지털화 및 미래 IT 인재 양성 등을 중심으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이 디드리히 수석 부사장은 "2년 전에는 지속 가능성과 환경을 국가 주요 과제로 선정한 나라는 없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CDA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48개 나라가 모두 이를 우선순위로 하고 있으며, 한국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시민들에게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공 서비스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며 "교육에 대한 의지도 보다 강력히 펼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CDA 2.0은 CDA 1.0과 마찬가지로 3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국내 핀테크 분야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상반기 안에 협력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스코는 핀테크 회사들의 보안이 어느 정도 준비됐는지 평가하는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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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디드리히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CDA 3.0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국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으며, 한국과 시스코가 호혜적인 관계를 장기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오늘날 우리는 부인할 수 없는 디지털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연결해야 하는 과업을 미룰 수 있는 핑계가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남은 모든 사람들을 연결해야 하는 그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