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가 적정한 휴식권 보장 및 경기 활성화를 위해 신정·석가탄신일·현충일·크리스마스의 대체공휴일 지정을 검토한다.
인사혁신처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익 증진에 기여하는 인사정책' 방안을 보고했다.
관계부처 등 의견 수렴을 거쳐 대체공휴일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 현재 전체 15개공휴일 중 대체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은 신정, 석가탄신일, 현충일, 성탄절 중 일부를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저출산·고령화 위기 극복을 위해 다자녀(3명 이상)를 양육하는 부모는 승진·전보 등에서 우대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다태아 출산 시 배우자 출산휴가를 총 15일로 확대하고 120일 내 2회 분할 사용이 가능하게 하는 등 출산·양육 지원도 강화한다.
이와관련, 김승호 처장은 26일 사전 브리핑에서 '휴가 기간이 길어 승진 우대 시 공정성 문제가 일 수 있다'는 지적에 "파격적으로 무조건 승진시키는 게 아니라 승진 대상 후보자 안에 들어갔을 때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승진을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국민통합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인재 7급 선발 규모를 확대하고 농어촌 고졸채용 신설 등 지역인재 9급 채용을 활성화한다. 중증장애인 경력채용 시 경력단절 기간을 3년 이내에서 5년 이내로 완화한다.
윤석열 정부 3대 개혁인 연금개혁과 관련해선 당초 2025년으로 예정된 재정계산을 2023년 상반기 중 조기 완료하고 제도의 지속 가능성 확보 방안을 연구한다. 향후 계획은 국회 연금개혁특위와 함께 논의할 방침이다.
김 처장은 "재정계산은 현행 공무원 연금 제도를 보고 2040년 이후 재정 수지를 계산하는 것으로 결과에 따라 어떻게 할지는 별개의 문제로 국회와 논의해야 한다"며 "내부에서도 지난해 8월 연금개혁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과거 세 번에 걸친 연금개혁의 노하우에 더해 재정안정화 방안을 연구했다"라고 했다.
또한 인사처는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현 시대상을 반영해 원격근무 장소·시간의 유연성을 높인다. 집이나 스마트워크센터뿐 아니라 스터디카페 등에서 보안과 관련없는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시간도 1일 단위에서 시간 단위로 선택 가능하게 한다.
5급 및 과장급 승진공무원 교육기간 확대(5급 6주→8주) 등을 통해 직급별 역량을 강화하고 직무경력을 학위 취득과 연계한 직무경력 학점 인정제 도입을 추진한다. 경찰·소방 공무원 기본급을 공안직 수준으로 올리고, 6급 이하 공무원 직급보조비 인상 등 '하후상박'을 기조로 한 처우 개선에 나선다.
아울러 채용 등 인사 운영에서 자율성을 보장해 책임장관제를 확립하고 한 분야에 평생 근무하는 전문직 공무원을 6급 이하 실무직까지 확대하는 등 전문성 강화로 조직성과를 창출한다. 동일 부서 동료 평가 신설 등 실적 중심의 평가를 강화한다.
참혹한 사건 사고 현장에서 수습 지원 업무를 수행한 공무원에 대해 심리 안정 휴가를 신설하고 유해환경 등으로 인한 질병을 공무상 재해 추정하는 공상 추정제를 6월부터 시행하는 등 국가에 봉사한 공직자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한다.
이밖에 인사처는 2026년까지 모든 인사 관리를 디지털로 연결하는 3세대 전자 인사 관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국가공무원 시험을 범정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행정기관 공동 활용 통합채용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 처장은 업무보고 후 사후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직업안정성이나 보상체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인재가 공익을 위해 일하는 것을 명예롭게 여기며 공직에 모여드는 그런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이고 그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국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수인재 선발의 중요성과 정예 시스템을 통해 소신껏 일하고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공직에 많이 모여들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무원이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꾸준한 재교육이 필요하며 공직에 부적합한 사람은 다른 분야로 진출할 수 있게 상담 등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관련기사
- '스잔' 김승진 "56년 동안 연애 딱 1번…父 반대 때문"2023.01.27
- 국민연금, 2055년엔 바닥난다…고갈 시점 2년 빨라져2023.01.27
- '임대료 인상' 거부하자 출입문 막은 강남 건물주…네티즌 '와글와글'2023.01.27
- "출근하기 싫어"…'폭발물' 거짓 신고한 교사 '황당'2023.01.27
이어 "이러한 우수인재 선발, 공직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직인사가 보다 유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