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상 최대 실적…年 영업익 10조원 눈앞

작년 영업이익 9조 8198억원, 전년비 47% 증가...주가도 5.5% 올라

디지털경제입력 :2023/01/26 16:00    수정: 2023/01/26 17:12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와 믹스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연결 기준 작년 총매출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2조5천275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조8천198억원으로 47% 늘었다. 이는 지난 2010년 현대차가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4분기 매출액은 38조5천2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3천592억원으로 119.6% 늘어났다.

4분기 매출 호조에는 판매 확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 등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상승한 1천359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 포인트 하락한 79.8%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 포인트 낮아진 11.5%를 기록했다.

그 결과 4분기 영업이익은 3조3천592억원으로 전년비 119.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7%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103만8천87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 회복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9만2천4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향후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지정학적 영향,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요인으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은 경영활동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5 N 및 디 올 뉴 코나 EV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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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낮은 모습으로 대기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일대비 5.55% 상승한 17만4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