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운드리 팹 가동률 70%대로 하락

프렌드포스 분석…"반도체 수요 감소 심각, 3분기 이후 회복"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1/25 13:47    수정: 2023/01/25 16:11

반도체 수요 감소로 전세계 파운드리(위탁생산) 팹의 가동률이 올 상반기 70%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2021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2년간 팹 가동률 100%를 기록하며 호황기를 누리던 상황과 대비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8인치 웨이퍼 팹 가동률이 지난 3분기 80% 중반으로 감소했다가 4분기 70%대로 줄어들었고, 올 상반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IC 디자인하우스 업체는 올 1분기 웨이퍼 투입량을 줄였고, 2분기에는 더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파운드리 업체들은 1~2분기에 예상보다 낮은 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웨이퍼

올 1분기는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의 가전제품 판매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인해 칩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세트 수요 감소로 제조업체들의 부품 재고가 소진되는 속도가 늦춰지면서 전력반도체(PMIC), 모스펫(MOSFET) 등의 부품 주문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팹의 가동률은 감소세를 보인다.

첨단 공정으로 운영되는 12인치 웨이퍼 팹은 올 상반기 75~80% 가동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상반기 팹 가동률은 이상적인 수준 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 7나노미터(nm) 공정 가동률이 증가할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그나마 5나노 공정은 고객사가 하반기 신규 디바이스 출시를 앞두고 주문을 늘리면서 2분기 팹 가동률이 최적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인 퀄컴과 엔비디아가 주문을 다른 파운드리로 재할당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 8나노 이하 노드의 용량 활용률이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TSMC, UMC, 글로벌파운드리 등은 12인치 팹 가동률을 늘리기 위해 안정적인 수요를 보이는 산업, 의료, 자동차 분야의 칩 용량을 적극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감소세를 보이던 8인치, 12인치 파운드리 팹 가동률은 올 3분기께 소폭으로 상승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부터 8인치와 12인치 웨이퍼 부문 모두에서 가동률이 소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지난 1년간 칩 재고 조정을 거친 완제품 시장이 하반기 전통적인 성수기를 준비함에 따라 특정 소비자용 칩에 대한 주문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파운드리 가동률은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인해 상승 제약을 받을 수 있다"라며 "단기간에 파운드리 팹이 풀가동으로 회복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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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만 UMC, VIS(뱅가드인터내셔널세미컨덕터)의 8인치 팹의 가동률은 업계 평균 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중 갈등으로 반도체 업계의 공급망 재편이 일어나면서 IC 디자인하우스가 주문의 일부를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세계 파운드리 매출이 전년보다 4%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 증가율은 2020년 24%, 2021년 26.1%, 2022년 28.1%로 고성장세를 이어오다 하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