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부터 리모컨까지... IT 기기도 '친환경' 대세

삼성, 폐어망 플라스틱 부품으로 활용…LG, 폐전자제품 플라스틱 회수해 재사용

홈&모바일입력 :2023/01/24 13:00    수정: 2023/01/24 16:07

IT 기기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분다.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 부품에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며 탄소 감축에 힘을 보탠다. 

24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일 갤럭시S 신제품에도 폐어망 플라스틱으로 생산한 부품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조한 부품이 들어갔다.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업계 관계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스마트폰 라인업은 점차 확대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며 "신제품(갤럭시S23)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주축으로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 2030년가지 60만톤에 달하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본격적으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나섰다. 폐전자제품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활용한다. 

TV와 모니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제품의 일부 모델 내장부품 원료로 사용하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외관 부품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2021년부터 사운드바 전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 중이다. 

LG전자 2022년형 사운드바 (모델명: S95QR) (사진=LG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포장재도 비닐이나 스티로폼 대신 폐지, 골판지 등을 재활용해 만든 펄프 몰드만을 사용하며 친환경 포장에 앞장선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친환경 청사진을 내놨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가전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조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TV, 모니터 등 일부 신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태양광이나 실내조명으로 충전 가능한 리모컨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리모컨은 기존 리모컨과 비교해 전기를 86% 덜 쓰고 재생 소재를 24% 이상 포함한 재활용 플라스틱을 외장에 적용했다.  

SMM 어워드 수상한 삼성전자 TV 솔라셀 리모컨(사진=삼성전자)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0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리모컨을 U+tv 신형 리모컨에 도입했다. 연 3.3톤 탄소감축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도 지난해 말 친환경 리모컨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1분기 내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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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부품을 사용하면 원가가 늘어나기 떄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은 친환경 부품 사용을 늘려나가고 있다. ESG 경영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실제로 대기업을 주축으로 친환경 투자규모는 점차 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환경과 안전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1년 약 5조4천400억원으로 전년(약 2조9천억원)보다 87.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