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독일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독일 정부와 적극 협력 중이다.
인텔은 지난해 3월 독일에 마그데부르크에 반도체 공장을 올해 상반기에 건설해 2027년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독일과 EU는 공장 전체 건설비의 40% 수준인 70억 유로(약 9조7천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자 인텔은 반도체 착공일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이반 에스파자니 인텔 글로벌 최고 운영 책임자는 "마그데부르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현재의 환경에서도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독일 지역 신문 폴쉬디메(Volksstimme)이 "인텔이 2023년 상반기 독일 신규 공장 건설을 시작하려던 목표를 철회하고, 독일 정부에 더 많은 보조금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후에 나온 발언이다.
인텔은 170억 유로(약 23조7천억 원)로 책정했던 건설 비용이 최근 200억 유로(약 27조7천억 원)로 많이 늘어났다고 주장하며, 추가 보조금을 요청하고 있다. 인텔은 이미 지난해 말 팹이 건설될 독일 부지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기사
- 인텔, 러시아·벨라루스서 드라이버 업데이트 재개2023.01.17
- SK하이닉스, 10나노급 4세대 서버용 D램 '인텔 인증' 획득2023.01.12
- 이탈리아 총리, 인텔 대표 만나 반도체 투자 확대 추진2022.12.30
- TSMC, 독일 반도체공장 설립 추진…"내년 조사단 파견"2022.12.24
로이터의 인텔 투자에 대해 질문에 독일 경제부 대변인은 "유럽 위원회는 인텔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며 "자금 유형과 금액은 EU 집행위원회의 승인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며, 회사 프로젝트에 대한 정확한 벤치마크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케이반 에스파자니 인텔 최고 운영 책임자는 "지정학적 문제가 더 커졌고, 반도체 수요가 감소했으며,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