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이 눈앞에"…네이버 한가족된 美 ‘포시마크’ 가보니

셀러 '동반성장' 의지 사내 곳곳에서 엿보여...네이버와의 시너지 기대

인터넷입력 :2023/01/15 17:00    수정: 2023/01/16 13:16

[레드우드시티(미국)=최다래 기자] “포시마크는 미국에서 가장 큰 리커머스 패션 플랫폼이다. 미국인 네 명 중 한 명이 포시마크를 사용한다. 휴대폰만 있으면 누구나 앱을 통해 집에서 물건을 사고 팔고 할 수 있다.”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대표)

네이버가 이달 초 인수를 마무리한 포시마크는 북미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2011년 설립된 이후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 나라에서 약 8천만 명 이용자를 확보, 개인간거래(C2C) 서비스 선도주자다.

2021년 기준 연간 거래액 18억달러(약 2조2천300억원)을 기록, 이번 인수 거래에서 기업가치 12억달러(약 1조5천억원)을 평가받은 포시마크의 강점은 무엇일까. 기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를 방문해, 포시마크의 기업 문화와 경쟁력을 알아봤다.

들어서자마자 라방 펼쳐져…휴대폰만 있으면 누구나 셀러 가능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 포시마크 본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라이브 방송 현장.

2011년 네 명의 공동 창업자가 설립한 포시마크에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 여러 국가에서 약 800명의 임직원이 다니고 있다. 이날 방문한 미국 본사는 한 건물 중 7층과 8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12일(현지시간) 방문한 포시마크 본사 로고

포시마크 본사에 입장하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눈 앞에서 실시간 중계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열린 공간인 ‘포시스튜디오’에서는 두 명의 여성 진행자가 여러 옷가지들을 팔고 있었다.

알고보니 이들은 포시마크 직원이자 셀러. 포시마크 직원 중 셀러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다수라고 한다. 포시스튜디오에서는 포시마크 셀러라면 누구든 방문해 자유롭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12일(현지시간) 포시마크 본사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인 셀러들.

커뮤니티·셀러와 ‘동반성장’ 강조…셀러 사진 벽면 곳곳 배치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 포시마크 본사. 셀러들의 사진이 벽면 곳곳에 부착돼있다.

포시마크의 핵심가치 네 가지는 ▲사람들간 연결에 집중 ▲다름과 이상함에 대한 포용 ▲커뮤니티·셀러와 동반 성장 ▲공감·존중·신뢰 기반 리더십이다. 특히 포시마크 사무실 벽면 곳곳에는 셀러들의 사진이 부착돼, 포시마크가 ‘동반성장’을 얼마나 강조하는 회사인지 알 수 있었다.

본사 투어를 담당한 쥬얼린 안젤레스 포시마크 인사조직 팀장은 “우리는 커뮤니티 멤버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며 “셀러 조니는 포시마크에서 부업을 통해 결혼 자금과 여행 비용을 마련하는 등 많은 수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12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캘리포니아 포시마크 본사.

또 그는 “세날리라는 셀러는 직접 주얼리를 만들어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포시마크를 활용해 스스로 브랜드를 창업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트레이시 선 수석부사장에 따르면, 포시마크 개인 셀러의 경우 월평균 수백 달러, 전문 셀러의 경우에는 크게 수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낸다.

마니시 샨드라 대표 두 번째 창업...네이버 시너지로 미래 기대

미국 포시마크 본사 벽면. 2011년 설립 당시부터 회사의 역사가 정리돼있다.

포시마크 한 공간에는 2011년 포시마크의 설립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히스토리가 담겨져있었다. 마니시 샨드라 대표의 두 번째 창업으로 설립된 포시마크에는 네 명의 공동 창업자가 현재까지도 종사 중이다.

포시마크에 있어 기념비적인 해는 2016년으로, 이 해 포시마크는 고객 층을 여성뿐 아니라 남성과 아동까지 넓혔다. 포시마크는 아직 벽면에 적히지 않은 2022년 이후 네이버와 함께 할 미래를 기대 중이다.

쥬얼린 안젤레스 인사조직 팀장은 “아직 2022년에 대한 내용은 벽면에 추가되지 않았는데, 향후 네이버와 함께할 2023년, 그리고 그 이후 어떤 성과를 이루게 될지 많은 기대가 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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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서 열린 포시마크 기자간담회에서 마니시 샨드라 대표가 발언 중이다.

마니시 샨드라 대표는 이날 본사 투어 이후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첫 창업에 그치지 않고 두 번째 창업까지 도전한 이유에 대해 ”2005년 처음 창립한 ‘카부들’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돼있었다"면서도 "쇼핑과 커뮤니티를 제공을 했지만, 서로 아이템을 사고팔 수는 없었다. 또 당시 휴대폰이 없어, PC, 데스크탑에서 모든 것을 진행해야 했다. 한계점들로 인해 사실 몇백만 명의 이용자를 끌어 모으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포시마크 창립 목표는 단순히 몇백만 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몇 억 명의 이용자들을 포시마크로 끌어 모으는 것이었다"며 “아직 이 목표에는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이제 네이버와 파트너가 됐으니 꿈을 더 크게 가져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