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연봉 절반 자진삭감

지난해 비판 속 9천940만달러 받아… 올해 4천900만달러 수준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23/01/13 10:59    수정: 2023/01/13 11:00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자기 연봉을 자진 삭감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쿡의 급여를 작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4천900만달러(약 606억원)로 책정했다.

기본급과 보너스는 300만달러(약 37억1천만원)와 600만달러(약 74억2천만원)로 지난 해와 같은 수준이다. 여기에 주식 보상 4천만달러(약 495억원) 수준이다. 이번 삭감안으로 애플의 성과에 연계해 지급하는 주식 보상 비중은 기존 50%에서 75%로 증가했다.

팀 쿡 애플 CEO (사진=씨넷)

쿡은 지난해 기본급 300만 달러와 주식 보상 및 보너스 8천300만달러(약 1천26억원) 등 모두 9천940만달러(약 1천230억원)를 받았다.

애플은 공시를 통해 쿡의 연봉이 “주주들의 피드백과 애플의 성과, 쿡 자신의 추천 등에 근거했다”며 “쿡의 연봉은 향후 몇 년간 주요 동료들과 비교해 80∼90번째 백분위 수 사이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쿡의 연봉은 애플 주가와 연동된다. 지난해 애플 주가는 고점 대비 27% 하락했다.

쿡은 지난해 연봉 결정 과정에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게 비판을 받았다. ISS는 쿡의 지분이 은퇴 후에도 유지되며 보상의 절반이 회사 주가 등 성과 기준과 무관하게 부여하는 점을 지적했다. 쿡은 그의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서약하기도 했다.

CEO가 직접 자신의 연봉을 삭감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EO 연봉은 2021년 최고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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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회사 성과에 대한 주주 반발도 커졌다. 지난해 임원 보수에 대해 주주들이 의견을 표하는 ‘세이 온 페이’ 표결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이뤄졌다.

애플의 연례 주주총회는 3월 10일 온라인 형식으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