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양보해' 주차장서 쌍라이트 켜고 기싸움…결국엔 경찰까지

생활입력 :2023/01/11 15:11    수정: 2023/01/11 15:43

온라인이슈팀

아파트 주차장 안에서 입주민들 간 기싸움이 벌어졌다. 쌍라이트를 켜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차들 탓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최근 아파트 단지 내에서 운전자들의 기싸움이 벌어졌다며 당시 생생한 상황이 담긴 사진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그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는데 차량 운전자 두 명이 기싸움 중이더라"라며 "내가 오기 전부터 싸우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흰색 차량과 검은색 차량은 쌍라이트를 켜고 대치 중이었다. 두 차량이 충분히 엇갈려 지나갈 수 있는 도로 폭이었지만, 그 누구도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퇴근하고 오는 다른 입주민들까지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 입주민들의 차량이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해 중재에 나섰다.

경찰관 두 명은 각각 흰색 차량, 검은색 차량 운전자와 대화를 나눴다. 운전자들에게 양보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흰색 차량 뒤로 정차 중인 차량이 계속 늘어나자, 숫자에 밀린 검은색 차량이 후진하며 차를 빼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 검은색 차량 운전자는 곱게 차를 빼주지 않았다고. A씨는 "검은색 차량 운전자가 후진하다가 또 열 받았는지 멈췄다"며 "20분 정도 버티다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이 사연을 접한 오윤성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후진하는 것을 굉장히 자존심 상해하는 상황인 것 같다"며 "어떤 차가 먼저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들이 저렇게 많으면 서로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밀어붙이는 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소신이고 또 하나는 고집"이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소신은 분명한 원칙과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 반면 고집은 철저한 자존심에 의존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소신불통이라는 말은 없고 '고집불통'이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검은색 차량에 대해 "차를 빼긴 뺐는데 20분 동안 더 정차했다는 건, 분위기상 후진했지만 또 자존심이 발동한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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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운전자가 양보를 모르는 것 같은데, 집에서 명상하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