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장 추운 지역으로 알려진 시베리아 마간에서 이륙한 러시아 AN-26 여객기의 뒷문이 갑자기 열려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9일(현지시간) 미러가 보도했다.
영하 41도의 추운 날씨에 시베리아 야쿠티야 마간에서 출발해 러시아 마가단으로 향하던 이르아에로 안토노프 항공기의 뒷문이 활짝 열린 모습이 승객이 촬영한 영상으로 공개됐다.
영상을 촬영하고 있던 승객은 비행기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기내 객실이 감압되면서 승객들의 모자가 날아가 비행기 밖으로 사라지고 안에 있던 짐 대부분도 외부로 빨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 문은 화물과 짐을 싣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평소에는 커튼을 쳐서 비행기 뒤쪽 승객들로부터 안 보이게 해놨다.
영상 속에서는 이 커튼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을 촬영하던 남성이 뒤에서 열린 문을 보고 충격을 받아 욕설을 내뱉는 소리도 들렸다.
현장 보고에 따르면 "다행히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객 25명은 다치지 않았다. 일부 승객들의 모자가 날아가 없어졌을 뿐"이라고 전했다.
'112 뉴스'가 공개한 다른 영상에서는 뒷문이 열려 칼바람이 울부짖고 승객들이 겁에 질린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남성 승객 한 명은 "비행기 뒤편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은 거의 날아갈 뻔했다. 막 안전벨트를 푼 상태였다"고 밝혔다.
조종사는 마간에서 비상 착륙을 했고 탑승객들은 극심한 추위에 떨었던 것을 제외하면 모두 안전했다.
한 항공기 전문가는 인사이더에 AN-26 비행기를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문의 잠금장치가 오작동한 것은 별로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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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행기 기종은 1970년에 소련에 도입돼 1986년부터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