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정품 풀세트 박스 팝니다. 30만원입니다. 책자·케이스·쇼핑백 원하시면 추가금 있습니다."
"에르메스 쇼핑백 13.5㎝x13.5㎝x3㎝ 개당 1만2000원에 팔아요. 상태 최상급입니다."
10일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따르면 롤렉스 시계가 아닌 시계 보관함인 '롤렉스 박스' 또는 에르메스나 샤넬 쇼핑백을 재판매하는 게시글이 수십개씩 게재되고 있다.
롤렉스를 비롯한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박스 보관함은 중고거래 플랫폼의 단골 상품이다. 명품 브랜드 박스의 경우 많게는 수십만원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롤렉스 시계 박스의 적정 시세는 20만원 중반대부터 30만원 선이다. 판매 상품도 다양하다. 최근 사이즈별 신형 박스는 물론 10여년 전 부속품으로 나간 빈티지 박스도 재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롤렉스 외 명품 시계 브랜드별로 시계 상자는 다른 시세를 보이고 있다. 오메가의 경우 평균 15만원대, IWC 시계 상자는 7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샤넬·에르메스 등 고가 명품 패션 브랜드의 쇼핑백도 중고 거래 플랫폼에 팔리고 있다. 샤넬 부티크의 검은색 쇼핑백과 에르메스의 주황색 쇼핑백의 경우 최대 1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사이즈별로 가격이 다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경우 쇼핑백을 판매하지 않고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별도로 지급하다 보니 희소성이 있다"며 "고가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가장 저렴한 상품 가격도 수십만원을 호가하다 보니 부속품도 높은 시세에 팔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계가 아닌 부속품인 박스나 쇼핑백을 거래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시형 소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용 사진을 찍을 때 명품 부속품을 활용하거나 집 인테리어에 활용하고 있다.
과거 부업으로 명품 리셀에 뛰어들었던 A씨는 "중고 업자들이 부속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지만,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일부는 명품 구매 시 쇼핑백 등 부속품을 팔지 않더라도 함께 보관한다. 구매한 제품을 되팔 경우 브랜드 박스와 쇼핑백을 함께 보관하는 것이 값을 더 받을 수 있어서다.
명품 업계뿐 아니라 고가 샴페인이나 와인 공병 역시 중고 거래 플랫폼의 효자 품목이다. 개인이 구매한 주류를 재판매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공병 판매는 불법이 아닌 만큼 값비싼 주류 공병을 중고로 판매하고 있다.
이를테면 LVMH에서 판매하는 샴페인 '돔페리뇽' 공병은 우드케이스를 포함해 1만~2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 샴페인은 현재 시중에서 3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고가 샴페인 아르망디 케이스의 경우 2만원대에, 크룩은 1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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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새 명품 소비가 대중화되고 SNS 인증샷이 일상화되면서 '과시형 소비'가 늘고 있다"며 "리셀 시장이 커지면서 명품 부속품까지 팔리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