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5년차를 맞이하는 올해 가입자 유치 속도가 주목된다.
국내 5G 가입자 수는 2019년 4월 상용화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다소 주춤했다. 결국 지난해 가입자 3천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통신업계의 기대와 달리 2천700만명에 머물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새해에는 3천만명 중반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5G 가입자수 2천700만...증가세 주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5G 가입자 수는 2천698만4천45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천938만970명 보다 39% 증가했다.
5G 가입자 수는 상용화 초기인 2020년에 크게 늘다가 점점 증가 폭이 둔화했다. 2019년 말 466만8천명이었던 가입자 수는 2020년 한 해 동안 약 153% 증가해 1천185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가입자 수 증가율은 2020년 말부터 2021년 말까지는 76.47%, 2021년 말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9.01%로 점차 줄어들었다.
월별 증가율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 월별 평균 증가율은 4.51%을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2.51%로 떨어졌다.
증가율 둔화세는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9년 5G 상용화를 시작했는데 아직도 5G로 안 넘어간 이용자들은 비싼 요금제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라며 "올해 5G 관련 특이한 디바이스가 나올 예정도 아니니 가입자 수 증가 속도는 계속 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는 경기가 더 악화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통신 비용을 줄일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4인 가족 기준 5G 무제한 요금제를 쓰면 한달 통신비가 30만원 가까이 나오는데, LTE로 바꾸면 10만원 초반대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새해 5G 가입자수 3천만명 중반대 예상
새해에도 5G 가입자 수는 비교적 느리지만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이면 5G 가입자 수가 3천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약 25% 늘어난 수치다.
전체 휴대폰 대비 5G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50%를 넘기고, 올해 말 6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알뜰폰의 5G 비중(침투율)이 낮고, 통신3사 기준으로는 이미 과반을 훌쩍 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전체 이동전화 중 5G 가입자 비율은 각각 53.3%, 57.1%, 50.6%로 나타났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5G 가입자 수가 이전보다 느리지만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는 "통신 3사의 연말 이동전화 기준 5G 비중 예상치는 각각 SK텔레콤 58%, KT 62%, LG유플러스 54%"라며 "물론 5G 가입자 비중이 50% 이상으로 올라오는 만큼 이익 성장의 기울기는 전년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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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뜰폰 업계가 5G 요금제 출시를 시작하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넒어져 가입자 수 증가를 촉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T엠모바일은 월 2만원대에 20GB를 제공하는 5G중간요금제를 내놓았다. 지난 8월 통신3사가 출시한 5G 중간요금제가 24~31GB 데이터를 5만9천원에서 6만1천원에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5G 가입자 수 증가 발판인 속도, 서비스 가능 범위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를 보면,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896.10Mbps로 전년 보다 11.8% 향상됐다. 통신 3사의 85개 시 5G 수신권역 지역 면적은 전년 보다 74.4%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