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말 창업자인 서수길 각자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며 정찬용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아프리카TV가, 올해 주력 사업인 미디어에 커머스를 곁들여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플랫폼 매출 의존도를 낮춰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최근 1인미디어진행자(BJ) 대상 시상식에서 새해를 변화와 시도가 필요한 시기로 보고, 체질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 대표가 단독 수장직에 오른 지 약 1년 만이다.
정 대표는 캐시카우인 기부경제선물(별풍선) 연매출 3천억원, 광고 수익의 경우 1천억원 달성을 각각 목전에 두고 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품질 제고와 해상도 개선, 이용자 중심의 플랫폼 구축 등을 정 대표는 연내 목표로 삼았다.
근 3년간 아프리카TV는 성장 가도를 달렸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은 순서대로 1천679억원, 1천966억원, 2천723억원을, 영업이익 역시 367억원, 504억원, 888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증권업계 안팎에선 작년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지만, 연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천억원, 1천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현재 아프리카TV 주요 수익원은 시청자가 BJ에게 대가로 지급하는 별풍선(기부경제선물)이다. 2020~2021년 전체 매출 가운데 해당 비중이 81.3%, 78.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광고, 콘텐츠 제작 매출이 뒤를 이었다. BJ·콘텐츠 플랫폼으로부터 수익 창출이 집중된 구조란 얘기다.
회사가 눈여겨본 영역은 미디어 커머스. 정 대표는 지지난해 향후 10년 청사진을 놓고 메타버스와 e스포츠 콘텐츠를 토대로 한 글로벌 시장 개척, 여기에 서비스와 판매 등을 아우르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을 꼽았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치를 보면, 아프리카TV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재작년 230만~290만명에 이어, 작년에도 200만명가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충성고객과 BJ 기반의 차별화 콘텐츠를 커머스에 접목시킨다는 게 회사 방향이다.
회사는 2015년 선보인 샵프리카를 통해 커머스 사업 확대를 구현할 방침이다. 샵프리카는 인기 BJ들을 앞세워 디지털·가전, 식품, 뷰티 등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 자체 커머스 플랫폼으로, 중소상공인과 이용자 간 가교 역할을 한다. 회사는 샵프리카 상품을 자체 제작하거나, 소싱 관련 업체와 협업해 선보이고 있다.
샵프리카는 원래 이벤트성 플랫폼으로 출시했지만, 아프리카TV BJ를 비롯해 여러 콘텐츠 경쟁력 제고에 따라 여타 사업과 연계성을 갖추게 됐다. 샵프리카 사업을 총괄하는 이민원 아프리카TV 소셜미디어사업부문장은 최근 BJ대상 시상식에서 “BJ 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색다른 형태의 자체브랜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이 부문장은 “기존 홈쇼핑 방식에 콘텐츠를 더한 기획을 추진하며 커머스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회사 BJ 인프라에 커머스를 더해 ‘윈윈’할 수 있게끔 사업을 영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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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는 이밖에도 작년 초 BJ들 방송에서 특정상품을 판매하는 ‘한끼마켓 판매왕’을 선보인 동시에, 같은해 10월 NHN커머스와 미디어 커머스 공동 사업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샵프리카에 NHN커머스 쇼핑몰 솔루션 ‘샵바이 프리미엄’을 도입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공략이다.
정찬용 대표는 “샵프리카를 통해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확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BJ와 콘텐츠를 바탕으로 커머스 생태계를 고도화해, 우리만의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영역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