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뭐예요?" 연초부터 에르메스·롤렉스 등 명품 줄줄이 인상

에르메스, 제품 가격 최대 15% 인상…H아워 시계 456만원으로 14.6% 뛰어

생활입력 :2023/01/05 15:53    수정: 2023/01/05 15:57

온라인이슈팀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에도 해외 패션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 벽두부터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연초부터 가방을 비롯한 의류·신발·시계·패션 액세서리 등의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한 가운데, 다른 명품 브랜드의 도미노 가격 인상을 부추길 지 주목된다.

에르메스 홈페이지 캡처 2023.01.05.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전날과 이날 각각 패션과 시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에르메스는 매년 1월 제품 가격을 올리는 '전통'을 갖고 있다.

에르메스의 가방 '가든파티 36'은 기존 498만원에서 537만원으로 7.8% 올랐고, '에블린'은 453만원에서 493만원으로 8.8% 인상됐다.

정사각형 형태의 수작업으로 만드는 까레 스카프는 65만원에서 71만원으로, 스카프링은 29만원에서 32만원으로 각각 9.2%, 10.3% 올랐다.

시계의 경우 인상폭이 크다. 'H아워(에르 H 워치·스몰·카프스킨·금장)'은 398만원에서 456만원으로 14.6% 올랐고, 'H아워(에르 H 워치·미디엄·카프스킨·은장)은 375만원에서 424만원으로 13% 인상됐다.

에르메스 외에 샤넬 뷰티와 벨기에 명품 브랜드 델보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새해 벽두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롤렉스는 지난 1일 대표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와 데이트저스트 등의 가격을 2~6% 인상했다.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1142만원에서 1169만원으로, '서브마리너 데이트'는 콤비 기준 1881만원에서 2003만원으로 올랐다.

튜더와 블랑팡 등이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들도 최근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브레게 시계도 다음달 1일부로 5~11% 올릴 예정이다.

에르메스가 가격을 인상한 만큼 다른 '에루샤' 브랜드 루이비통과 샤넬도 연이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프라다와 고야드, 쇼파드 등의 브랜드들이 이달 중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프라다는 빠르면 오는 5일부터 제품 가격을 5~10%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해가 지날수록 잦아지고 있는 추세다. 샤넬과 프라다의 경우 지난해 네 번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고, 생로랑과 버버리·루이비통·구찌·디올·펜디 등은 두 차례씩 가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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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 관계자는 "명품은 국내에서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수요가 줄지 않는 '베블렌 효과'가 있다 보니, 명품 브랜드들이 경기 불황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마음껏 가격을 올리는 모습"이라고 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