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10만원 내고 아내와 왔다고 거지 취급" 시끌

생활입력 :2023/01/05 14:43

온라인이슈팀

직장 선배 결혼식에 아내와 함께 참석해 축의금 10만원을 냈다가 면박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축의금 논쟁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식에 아내를 데려간 거로 면박 받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뉴스1

글쓴이 A씨에 따르면, 그는 2주 전 아내와 함께 직장 선배 결혼식에 참석했다. 선배와 아내가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이전에 인사는 몇 번 나눴다고.

이날 A씨는 축의금을 10만원 내고 아내와 함께 밥을 먹었다고 밝혔다. 과거 선배가 자신의 결혼식에 혼자 와서 축의금을 10만원 냈기에 똑같은 금액을 냈다는 것.

이후 선배가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선배는 결혼식 후 A씨에게 "축의금 10만원 내고 아내까지 데리고 와서 밥 먹었냐"고 물었고, A씨는 "어떻게 아내를 두고 혼자 가요"라며 웃어넘겼다.

그러자 다음 날에도 선배가 A씨에게 같은 말을 반복해 불쾌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나를 거지 취급하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말 나오자마자 10만원 더 던져줄 걸, 이제 와서 10만원 더 주면 '농담한 거 가지고 왜 이렇게 진지해'라고 말할 것 같아서 열 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못한 거냐"고 다른 직장인들에게 물었다. 이 글에는 11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먼저 가장 많은 추천을 댓글에서는 'A씨가 잘못했다'고 봤다. 댓글을 쓴 누리꾼은 "물가도 올랐는데 2인분 먹고 똑같이 10만원 내면 앞으로 얼굴 보지 말자는 것"이라며 "아이까지 데려왔으면 멱살 잡혔다. 이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하다"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물론 와준 것만으로도 고맙지만 선배는 혼자서 10만원 낸 거고 넌 둘이서 10만원 낸 게 잘한 일이 아니다", "요즘 식대 인당 5만원도 넘을 텐데 나 같으면 15만원 냈다", "2명 가서 10만원 낼 거면 안 가고 5만원 내는 게 낫다", "한 사람 추가당 5만원 및 식대에 준하는 금액은 암묵적인 룰 아니냐"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에 A씨는 "계산 철저한 시대구나. 싸우고 쫓겨나면 술이나 사줘야겠다"며 반성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반면 일각에서는 결혼식은 '축하'가 목적이기에 돈을 따지지 말자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돈 걷으려고 결혼식 초대하냐. 자리에 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거 아니냐", "결혼으로 장사하냐", "결혼식에 손님 부르고 식대 남겨 먹을 거면 알아서 저렴한 데 찾아서 해라. 본인 축제에 손님 초대하면서 저런 소리나 하고 있다", "어차피 보증 인원 때문에 나가는 돈이면서. 타지에서 오면 교통비도 안 주면서 엄청 따진다" 등 선배를 비판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혼자 와서 10만원 내나 둘이 와서 10만원 내나 몇만 원 차이 가지고 엄청 그런다. 내 결혼식에 축하하러 와 준 사람들인데 밥 한 끼 사주는 게 어렵냐"며 "밥 안 먹는 하객들도 있어서 밥값 굳는 축의금도 많을 텐데 왜 저리 야박할까"라고 쓴소리 했다.

그 밖에 A씨와 선배 둘 다 잘못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대놓고 면박 주는 선배도 별로고, 결혼식 해봤으면 식대 알면서 똑같은 돈 내고 두 명이 가서 밥 먹은 A씨도 별로"라며 좀생이 같다고 조롱했다.

그러자 A씨는 "생각이 없으면 없었던 거지, 인생이 좀생이는 아니다"라며 "다들 10만원 낸다고 하고, 선배도 나한테 10만원 내서 생각 없이 10만원 냈다. 댓글 보면서 더 낸다는 거 알겠는데 좀생이 취급은 하지 마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4월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300명(남녀 각각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적정 축의금 액수는 평균 7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5만 원'(48%)이 가장 많았고 '10만 원'(40%)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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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청첩장을 받았을 때 남성은 48%, 여성은 66%가 부담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는 1위 '관계의 애매모호함', 2위 '경제적 부담'이 꼽혔다.

제공=뉴스1